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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빨리 확정할수록 고교학점제 이득 누린다

고교학점제 Q&A 10문10답
지금 중학교 2학년부터 부분적 적용
2028 대입제도는 학점제 맞춰 변화
워크북 따라 수강설계 해보면 도움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고등학생들은 아침에 자신의 사물함에서 오늘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교재를 들고 강의실을 찾아간다. 학기 초에 친구들끼리 서로 무슨 과목을 신청했는지 묻기도 하고, 교사들은 첫 수업 시간에 ‘이 수업을 왜 신청했는지?’에 대한 동기를 묻기도 한다. 한국 영화에서도 고등학교 장면이 이렇게 변화될 예정이다.

대학생처럼 고등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고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가 2023년부터 부분적으로 도입된다. 교육부의 보도자료와 문의, 고교학점제 누리집(www.hscredit.kr) 등을 참고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왜 시행하나?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수업을 선택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과 학습의 자율성과 책임성 등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기존의 입시 위주, 교사 위주의 수업에서 학생 위주, 진로 위주의 교육으로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누가 대상인가?
“올해 기준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3년부터는 부분적으로 도입된다.”

―핵심 내용은 뭔가?
“지금은 고교 3년간 출석일수만 채우면 졸업이 된다. 즉 수업 시간 내내 잠만 자더라도 졸업장은 나온다. 고교학점제는 과목별로 이수 기준을 충족해 학점을 취득하고, 취득 학점이 일정 수준에 이르러야 졸업할 수 있다. 3년 동안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된다. 과목의 출석률(3분의 2 이상)과 학업성취율(40%)을 충족하지 못하면 ‘미이수’(I, Incomplete)가 된다. ‘미이수’는 대학 성적표의 에프(F)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이수’로 192학점을 못 채우면 졸업이 안 된다. 물론 학교에서는 사전에 학생의 미이수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미이수가 발생하면 별도 과제를 수행하거나 보충 과정을 따로 이수하는 방식을 통해 최대한 학점을 취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3년간 수업시간은 총 2560시간(주당 32시간)으로 지금보다 170시간 줄어든다. 현재 한국 수업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라, 이를 줄이게 되면 남은 시간은 진로·학업설계 상담이나 공강 시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점수 표기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국어·영어·수학 등 공통과목은 성취도(A~E)와 함께 석차등급을 병기해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나머지 선택과목들은 5단계 성취도만 표기된다. 즉 2019학년도부터 보통교과 진로선택과목에 적용되고 있는 성취평가제를 2025학년도부터는 모든 선택과목으로 확대한다. 성취평가제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소수의 학생이 듣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몰리는 등의 이유로 인한 유불리는 없다.”

―단계적 도입과 전면 도입의 차이는 뭔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면 과목 이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미이수’로 처리되지만, 2023~2024년의 단계적 도입에서는 ‘미이수’ 처리를 하지 않고 최하위 성적 처리(E)를 한다. 또 2025년부터는 모든 선택과목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되지만, 단계적 이행 기간에는 진로선택과목에만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조기 졸업이 가능하나?
“학점을 빨리 몰아 들어서 조기 졸업을 하거나, 1~2학년 때 거의 다 듣고 3학년 때는 소수의 수업만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기마다 최소한으로 들어야 하는 학점이 있어서 3년 동안 골고루 나눠서 들어야 한다.”

―대입에 영향이 있을까?
“단계적 이행을 적용받은 학생들의 대입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즉 현재의 내신 평가 방식, 대입 정시·수시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현행 대입제도를 기준으로 준비하면 된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 뒤 적용할 2028년 대학입시제도는 고교학점제를 반영한다는 원칙이다. 2028년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4년 2월에 발표된다.”

―어떻게 수강하는 게 유리하나?
“1학년 때는 국어·영어·수학 등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들으면서 진로와 관련된 학업 계획을 세운다. 2학년 때부터 선택과목을 들으면 된다. 이에 따라 자신의 희망학과가 분명하면 선택과목을 정하기가 쉽고, 이렇게 선택한 수업들이 모두 자신의 진로와 연결이 된다. 물론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점수에 유리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또 진로가 명확할수록 고교학점제의 이점을 잘 누릴 수 있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진로탐색을 통해 밑그림을 그려놓고 입학한다면 학점제로 인한 혼란은 최소화할 수 있다.”

―학점제로 인한 학교 간 격차가 더 커질까?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이나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한 학교별 여건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학교에서 지역사회로 확대해 학교 간 교육자원 공유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대학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고교학점제를 운영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농어촌·소규모 학교에서도 최소한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과 순회교사제, 중·고 교원 겸임 등을 활용한 교원 배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지금 중학생이라면 뭘 준비하면 좋을까?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워크북을 풀어보면 학점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구체적인 수강 설계도 미리 해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배포하는 ‘중학생을 위한 미리보는 서울형 고교학점제 워크북’은 진로 탐색부터 수강 설계까지 도와주는 지침서다. 서울시교육청 누리집(sen.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학교알리미 누리집(schoolinfo.go.kr)에서 진학할 고등학교를 검색하면 현재 가르치고 있는 과목들을 알 수 있다.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누리집(www.jinhak.or.kr)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과목 안내서’를 내려받으면 선택과목에 대한 설명과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경기도 학생이라면,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학점제 누리집(more.goe.go.kr/hagjeomje)에서 관련 정보를 구할 수 있다.”

출처 : 한겨레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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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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