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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형 바뀌어도 변치 않는 기준 있어 "적극적 학교생활·독서활동 권할 것"

대입 전형 바뀌어도 변치 않는 기준 있어 "적극적 학교생활·독서활동 권할 것"

 

독서는 진로 탐색·성적 향상에 큰 도움

 

자녀와 함께 읽고 토론하며 습관 기르기

 

고 2 초엔 수시·정시 지원 방향 잡아야

 

 

지금 고 1 엄마들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현 고 1은 초·중·고를 다니는 동안 4개 교육과정(7차 교육과정, 2007·2009 개정 교육과정, 2011 교과 교육과정)이 적용된 데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등 대입에서도 바뀌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입 전형은 매년 바뀌고 당장 올해 수능도 난이도가 발표 때마다 달라지는 등, 3년 뒤 대입을 준비하는 고 1 엄마들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다면 수년간 고등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맡아온 ‘입시 달인’ 교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녀를 지도할까?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진학지도부장), 이정철 서울 환일고 교사(연구부장), 조진호 서울 마포고 교사(진학지도부장), 황병원 서울 강서고 교사(진학부장)에게 ‘내 아이가 지금 고 1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독서, 진로·성적·비교과 모두 잡는 열쇠

'내 아이가 고 1이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시킬까?' 이 질문에 네 교사 모두 '독서'를 첫째로 꼽았다. 독서가 진로 탐색과 성적(내신·수능), 비교과활동을 모두 잡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황 교사는 "책을 통해 전공·직업 등을 간접 경험하며 진로를 찾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대입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첫째 기준이 '독서 기록'입니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세요."

올해 중 3인 자녀를 둔 조 교사는 최근 가정 내에 '독서 문화'를 정착시켰다. 2주에 한 권씩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권씩이라도 아이와 함께 읽으세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일 년에 12권, 3년에 30권이 넘어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 30권 이상의 독서 기록을 남기는 학생은 몇 명 안 됩니다."

 

◇학교생활 충실도, 대입에서 더 중요해질 것

둘째로 중요한 것은 '수업 태도'다. 네 교사 모두 "앞으로 대입 수시 성패는 '수업 충실도'가 좌우할 것"이라며 "내 아이가 고 1이라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질문하라고 조언하겠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대입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황 교사는 "앞으로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주의 깊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이 수업에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를 각 교과 교사가 기록하는 항목이다. 조 교사는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질문해야 이 항목이 좋게 기록된다"며 "그러려면 당연히 아이가 예·복습을 해야 하고,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짓도 않게 돼 내신 성적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진로 못 정했다면, 적성검사 토대로 비교과활동

이 교사는 "진로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재미있어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더 관심 가는 분야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고 1은 대학에서도 '전공 탐색 기간'으로 보기 때문에 이때의 비교과활동은 전공과 직결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학교생활에 충실했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죠."

진로적성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과활동을 구상하는 것도 좋다. 황 교사는 "제 아이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가이던스 검사'나 커리어넷(www.career.go.kr), 워크넷(www.work.go.kr)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진로적성검사 결과를 참고하겠다"며 "이런 검사를 받으면 아이의 특징이나 장점, 가치관, 성격, 흥미 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를 명확히 정한 아이라면, 비교과활동 실적이 되는 동시에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부터 찾는 게 좋다. 김 교사는 "'심화 방과 후 수업'은 내신·수능 준비에 도움이 되면서 비교과 실적도 쌓을 수 있는 대표적 활동"이라고 밝혔다. '자율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 교사는 "자율 동아리는 학생부에도 기재가 가능한 비교과활동인 데다 전공적합성, 전공 학업 역량 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고 2 초반, 수시·정시 지원 방향 잡아야

고 2에 올라갈 즈음 고 1 내신 성적과 비교과활동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대입 지도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조 교사는 "이때 고 1 학력평가 결과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며 "고 3 6월경 재수생 유입을 감안해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현재 백분위보다 5% 정도 뒤로 밀려난다고 보고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 교사는 "지금처럼 수능·논술고사가 쉬워지는 상황에서는 내신 공부가 곧 수능·논술 공부가 된다"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그룹을 결성해 심화 학습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영어교사인 김 교사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관련해 "5등급 절대평가제가 실시된다면 현재 2.5등급선까지가 1등급을 받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은 영어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쉽게 하라고 말하진 않을 겁니다. 절대평가가 실시되면 대학에서 논술고사에 어려운 영어 지문을 내는 등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김 교사는 '탐구영역' 학습도 고 1 때부터 강조하겠다고 했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탐구영역에 변별력이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탐구영역 과목은 전공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잘 공부할수록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제학과 지망생이라면 '경제' 교과, 생명공학과 지망생이라면 '생명과학'에 관련된 사회 이슈를 학습하고 토론하며 깊이 공부하세요. (자기가 선택한) 탐구 과목에 대해서는 '전문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부해 전공적합성을 보인다면,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맛있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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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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