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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바람직한 자기소개서 '구체적으로 써라!'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바람직한 자기소개서 '구체적으로 써라!'



오래 전 서울대학교에서 밝힌 “바람직한 자기소개서와 바람직하지 않은 자기소개서”의 기준을 소개한다. 바람직한 자기소개서는 다음과 같다.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한 자기소개서는 평가자에게 그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 다양한 경험 및 사건들을 같이 제시하여 사실성을 더하는 자기소개서는 평가자에게 호소력이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자기소개서는 이런 것이다. “평가를 너무 염두 하여 필요이상으로 과장되게 쓴 자기소개서는 신뢰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또한 산만하게 여러 가지 것들을 나열한 자기소개서는 내용에 관계없이 지원자의 기본적인 자질에 대해 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중략- 내용을 압축하지 못한 자기소개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입시 변화가 잦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자신이 누구인지, 남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과 품성이 무엇인지 등을 알리는 글이다. 추상적으로 쓰기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실례나 일화를 들어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지도할 때, 필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구체성’이다. 추상적인 자기소개서는 작성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읽는 이가 파악하기 힘들고, 심지어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사’에서도 불리한 경우가 많다.

다음은 필자의 저서에도 실렸으며 직접 지도한 수험생의 실제 작성 사례다. 구체적인 자기 소개서 쓰기와 관련하여 학생부 종합전형과 특기자 전형 지원을 목표로 한 수험생은 참고하기 바란다. 

             추상적 자기소개서 NO ! 구체적으로 더 구체적으로

# 사실 나열에 그쳤으며, 구체적인 내용의 서술이 부족함
   (?)는 구체적으로 써야 할 부분을 표시한 것임

저는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휴일 또는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사회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00학교, 00재활원, 00 복지재단, 00원, 00실버타운 부설 양로원 등 장애인학교와 치매노인 보호시설에서 학습 보조, 숙소 및 화장실 청소, 목욕 보조, 세탁일 등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중략- 00고등학교에 재학 중에는 벤처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저의 idea(?)가 대표작으로 선정되는 등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00대 의대 불합격 사례)

# 세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서술과 일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됨.

-중략-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자폐증세가 있는 00이란 친구와 한 달 동안 함께 지냈던 일입니다. 뇌손상으로 인한 자폐증세가 있는 초등학생 00이는 정신과 치료는 벗어났지만 대인관계에 심각한 장애증세가 있는 어린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정신연령은 6세 정도로, 특히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발작 증세까지 보여서 처음에는 지내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방학 중 주말이긴 하지만 , 한 달 여를 00이와 함께 보내면서 제가 오히려 깨달은 것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불쌍하다는 생각에 동정심으로만 아이를 대하였지만 , 차츰 대화가 통하고 00이의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다보니 , 00이의 잦은 신경질과 조급증이 점점 나아지는 듯 했습니다. 교회 컴퓨터를 만지면 단 몇 분 만에 엉망으로 망가뜨려 놓고 , 씻지도 않은 손으로 피자를 만지다가 저 먹으라고 내밀 때면,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인내심으로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00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타인을 배려한다.’ 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일이구나라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해치지 않게 행동한다는 것은, 아직 모든 것이 미숙한 저에겐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배려 속에서도 절제가 필요하고 , 남을 돕기 위해서는 때론 상대방에게 모진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00이와의 생활 속에서 깨달은 일들입니다. -중략-  (00대 의대 합격 사례)

# 교내 동아리의 실험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전공과 결정적 연계성을 보여줌.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부반 활동은 저에게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부 실험은 '흰쥐 해부'입니다. 4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흰 쥐를 해부하기 전에 동물의 외양과 움직임 등을 관찰하여 기록하고, 해부를 한 뒤에는 책과 비교하면서 장기(臟器)들을 스케치하고, 마지막으로 뒷정리를 하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해부하기 전 쥐의 몸에 세균이 많아 소독을 한 뒤 해부하기로 했습니다. 쥐를 죽일 때에는 산소를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작은 비커에 세 마리 쥐를 넣고 산소가 새어 들어가지 못하도록 비커를 랩으로 싼 다음, 수술용 거치대로 단단하게 막고 쥐의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쥐가 약 40분 정도 갇혀 있다가 산소 부족으로 발작을 일으키고,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죽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험 전까지도 쥐를 해부하면 냄새가 심하게 날거라는 걱정만 하고, 쥐의 고통이나 생명의 존엄성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제가 너무도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제가 공부라는 미명하에 생명을 함부로 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해부 실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장기를 망가뜨리지 않고 깨끗하게 절개하는 기술, 책에서 보았던 장기들을 관찰하는 일, 해부가 끝난 뒤의 뒤처리', 이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하지만, 생명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듬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통스러워하던 쥐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흰쥐 해부실험은 제가 그 동안 간과해온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상기시켜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한편 괴로워하는 환자를 지켜보면서도, 외로운 용단을 내려야만 하는 의료인으로서 의사의 결단력과 직업관이 어떠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내내 고민하게 했습니다.
(00대 의대. 한의대 4개 대학 동시 합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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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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