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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의대 MMI 면접’ 그것이 알고 싶다.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의대 MMI 면접’ 그것이 알고 싶다.

의대 수시 면접은 전공적성 면접과 인성면접으로 나뉜다. 그런데 수학 과학 실력이 탁월한 의대 준비생들에게는 전공적성 면접보다 오히려 인성면접이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의대 인성면접 중에서도 근래 도입된 MMI(다중 미니 면접)는 정답형 답변에 익숙한 수험생에게는 곤혹스러운 질문으로 유명하다. 의대 MMI 면접의 속내를 Q&A로 들여다보았다.
(도움말: 이창환 선생: 대치 개념상상 강사. 다솔학원 원장. 임동경: 의사 )

- 의대입시에서 인성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요?

의대수시면접은 인성면접과 전공적성면접이 있습니다. 보통 다른 학과에서도 실시하는 인성면접질문(ex: 학교폭력, 학과지원동기)도 공통으로 묻지만, 의대의 인성면접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로 특정 의료 현안들(ex: 의료계의 파업)이나 의학적인 딜레마상황(ex: 뇌사와 식물인간)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의견과 근거를 제시하는 전통적인 면접방식이 있고, 두 번째로는 근래에 도입된 MMI 방식의 면접이 있습니다. MMI 방식의 면접은 각 의대에서 점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정시모집에서 면접을 보는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 또한 대비해야 합니다.

- MMI는 무엇인가요?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의 약어입니다. 다중미니면접(이하 ‘MMI’)은 ‘여러 가지의 짧은 인터뷰’를 말하는 것으로 기존에 이루어졌던 면접시험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원자들의 인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하고자 하는 시험방식으로 2001년 캐나다 맥매스터 의대에서 최초 도입하였고, 현재 캐나다 대부분의 의대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명문 사립의대 중 스탠퍼드 대에서 시행하는 등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원자는 9~10개의 방을 거치며 면접을 하게 되는데, 방별로 1~2명의 면접관이 약 8분간 지원자의 가치관·의사소통능력·정직성·윤리의식·책임감 등을 검증하게 됩니다. 여러 명의 면접관이 함께 앉아 20~30분간 면접하는 기존 방식보다 변별력이 높은 편입니다.

- MMI의 도입이유는 무엇인가요?

MMI는 ‘의사가 되려는 이유’보다는 지원자의 인성과 환자나 동료들과의 소통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대 의료서비스는 의사 개인보다는 팀워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 환자 사이의 소통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소통 부재로 인한 의료분쟁이 빈발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분쟁이 해마다 수만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의료분쟁에서 사전설명 및 동의 여부 등 소통 문제가 근본원인이었던 경우가 비일비재한 편입니다. 결국 MMI는 의사의 자격요건에 맞는 지원자를 좀 더 잘 선별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MMI의 도입 경과와 그 변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시행했고 한림의대가 201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도입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는 2012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면접 때 이 방식을 도입하면서 “의사소통 능력과 라포르(rapport·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 형성 능력이 있는 학생을 뽑고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시도”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부터 의대 입시에도 MMI를 도입했으며 당시 여섯 번의 면접을 70분간 진행했습니다. 2014학년도 서울의대 정시모집에서 수능 자연계 원 점수 만점자가 합격하지 못한 것도 이 MMI 방식의 면접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전국 의대입시는 각 고교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학생부교과나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반영하는 1단계 전형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사실상 2단계의 면접 결과가 당락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문항은 매해 바뀌고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최근 서울 의대 입시 MMI에서 제시문을 주고 발표하는 방식,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거나 전문 연기자와의 대응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것도 눈여겨볼만합니다. MMI가 확대 시행되면서 대학 별 특성이 면접 내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MI의 유형은 어떤 것이 있나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윤리. 정직성. 도덕성 검증 이고 두 번째 유형으로는 공감능력과 의사소통능력 검증, 세 번째 유형은 자아성찰과 자기이해 검증이 있습니다. 유형 중 하나의 상황지문과 질문유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유형2. 공감능력, 의사소통능력 검증

상황지문: 47세 환자가 췌장암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였으나 암이 간을 비롯한 주위 조직으로 추가로 전이되었고, 췌장의 암 조직은 더 커졌다. 이 환자와 비슷한 사례들에서 5년 후 살아있을 확률이 2% 미만이라고 한다. 당신이 이 환자의 주치의로 지금까지 치료를 담당해왔다고 가정한다.

질문유형: 만약 지원자가 환자라면 어떤 마음일 것인가? 면접관이 환자이고 지원자가 주치의라면, 환자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만약 환자가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하고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을 받겠다고 한다면 지원자는 주치의의 입장에서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 위 질문에 생각보다 난감해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MMI의 면접관들은 일반적으로 의대 교수이고 또한 의사입니다. 하지만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일개 고교생이 의학을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다른 면접과 마찬가지로 일률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지원자의 답변 그 자체보다는 ‘논리와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단 지원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견해에 대한 반론이 날아오므로 그것을 비난이나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침착한 답변과 재반론을 통한 소통능력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교수들의 사고회로의 특성상 그 논리와 근거가 부실한 극단적인 주장은 무의미한 궤변으로 간주되어 매우 큰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시간 내 문제에서 주어진 도덕적 딜레마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합목적성, 공감과 배려심이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지원자가 향후 의사가 되어 위급하고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침착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MMI,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다른 면접과 마찬가지로 MMI는 단기간에 대비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모의면접을 통한 수 회 연습으로 시험형식에는 익숙해 질 수 있겠으나, 평소에도 도덕적 딜레마를 주제로 한 책(참조: 본 칼럼 중 의대준비생을 위한 추천도서 TOP 7 등)을 읽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학습을 하고 ‘뇌사/식물인간’, ‘존엄사’, ‘말기암 환자의 항암치료여부’ 등 이미 사회에서도 빈도가 높은 이슈에 대해서 간단한 의학적 배경지식과 다양한 견해를 두루 파악해두는 것이 그 기초실력을 쌓는데 더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저학년부터 폭넓은 독서를 통해 의학도로서 기본소양을 쌓고, 사회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입장을 평소에 정리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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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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