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중심의 진학 체제가 의도하는 바는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교내 평가와 성과가 우수한 학생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생활에 충실하자. 학생부 관리를 위한 절대 비법이다.

우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교 수업 시간은 헛되게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잘하는 학생은 이미 다 아는 시시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등한시하고, 못하는 학생은 모르는 얘기가 지루하고 답답해서 수업시간이 좀처럼 달갑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신의 주요 정보가 어쨌든 수업시간에 쏟아진다. 수업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은 복습의 횟수를 한번 더 늘리게 되고, 처음 학습 내용을 접하는 학생은 해당 단원에 대한 얼개를 파악하는 예습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선생님의 강의가 학생 개인의 기호와 맞지 않는다고 해도 수업시간을 버리는 것 보다는 챙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하루 일과의 1/3을 수업시간으로 보내는데, 이 시간을 무심코 흘려버릴 것인가? 무엇보다도 수업태도가 학생부에 기록된다. 어차피 좋은 학생으로 기록되기 틀렸다면, 아무리 학원이며 과외수업을 통해 실력이 좋다고 하여도 무슨 상관인가. 과거에는 점수 결과만 잘나온다면, 수업시간에 딴청을 부려도 어쩔 수 없었는지 몰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적극성과 열정이 학습 과정의 노력으로 남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교는 학생이 살아가는 무대이고, 가정 외에 가장 많은 시간과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학교에서 생활한 내용이 많을 수록 그 만큼 학생부에 담을 거리도 많다. 학교 활동 중에서 딱히 내 마음 가는 것이 없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해진 내용에 끌려가기보다, 내가 흥미와 소질을 발현할 활동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게 리더쉽이다. 학생의 활동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교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데, 활동내용에 대한 기록이 부족한 것을 학교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더불어, 학교 외 생활은 학생부에 담을 수 있는 자격이 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학교에서의 일등이 사회에서의 일등은 아니다.”라는 말은 학교가 전체를 대신하는 작은 사회라고 하기에 일정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의미가 된다. 학교에서 학생의 순위는 내신 성적으로 결정되는데 반해, 사회에서는 개인의 인간성이나 대인관계도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인성적 측면은 과거 평가 방식에서 소외되었으나, 복잡한 네트웍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성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다. 좋은 것과 편의를 나만 차지하려고 하는 생각은 더 이상 곤란하다. 배려하고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 개인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이 공동의 성과를 위한 개인의 역할이다. 동아리 활동도 봉사활동도 이런 맥락의 연장이다. 주변 학생들의 두터운 신임과 인기는 그대로 학생부에 반영된다. 학생의 불순한 언행이 주변을 불편하게 한다면, 이 또한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다. 인성과 인격은 한 순간에 바뀌기 어렵다.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사회에서도 좋은 평을 얻으려면, 그 시작과 평가는 학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재주가 없었던 것이라면 아쉽지도 않겠지만, ‘모래속의 진주’가 되지 말자. 대부분은 3년간 꾸준하게 노력한 과정은 은연중에라도 주변이 알게 된다. 그러나, 나에게 소중한 이력이지만, 주변에서 몰라줄 때가 있다. 그런데, 내가 나를 드러내는 것이 겸연쩍고, 마치 학생부를 위해 작위적으로 행동한 것 처럼 비추어질까봐 시시콜콜 본인의 행적을 선생님께 아뢰는게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면,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누가 먼저 나서서 나를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나를 PR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꼭 기억할만한 생각과 경험을 일기장에 담는 것이 의미있듯이, 교내 활동과 성장한 내용을 중심으로 3년의 역사를 정리하려는 노력이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다. 내 행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는 노력은 권리인 셈이다. 학생부 관리를 위해서도 학교에 충실하자. 그리고, 꾸준히 기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