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공적인 삶 여부를 예측 할 수 있다면 특히 자녀교육에 남달리 관심이 매우 높은 국내 학부모들은 더욱 더 관심이 많을 것이다. 과거 산업사회, 즉 필자를 비롯하여 부모세대에는 자녀의 성공여부를 예측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기준은 지능과 학력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지능검사를 받았고, 지능검사 결과를 가지고 자녀의 학업성취 수준이나, 우수대학 진학여부와 그리고 사회 성공여부를 예측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은 대부분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지능은 높지만 학업성취 수준이 떨어져 소위 명문대학 진학을 못하는 사례들도 존재 하였으므로, 자녀의 성공적인 삶 여부를 예측하는 더욱 정확한 기준은 우수한 학력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녀가 우수한 대학을 진학하기를 선호하였고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높은 대학진학율(2008년 기준 83.8%)을 보여왔다.

그러나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新사회가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틀려지면서 新사회에서 살아 갈 자녀의 성공적인 삶을 예측 할 수 있는 기준 또한 변화되었다. 과거기준 이었던 지능과 학력은 점차 사라지고 대신하여 핵심역량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맞추어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국내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진단하였는데 매우 흥미로운 결과들을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발표한 핵심역량은 “개인의 성공적인 생활과 행복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삶의 여러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량”으로 정의하며, 인지적역량, 사회적역량, 자율적역량, 건강역량으로 구성된다고 발표했다. 국내 학생들의 핵심역량 측정을 위하여 초등 6학년부터 고 2학년까지 6개 학년에 걸쳐 실시되었으며, 인지적 영역의 경우 조사부담을 덜기 위해 초등학생을 제외하였다.

유사한 조사결과와 비슷하게 국내 학생들은 인지적역량(언어능력, 수리능력, ICT활용능력, 문제해결능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명확하였으나, 상대적으로 사회적역량이나 자율적역량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명확했다. 특히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면서 변화가 매우 심했으며 중학생 내내 사회적역량과 자율적역량은 줄곧 떨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인지적역량 부분에 대한 엄청난 교육을 하는 국내 자녀교육의 현실을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문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新사회인 지식정보사회와 창조사회에서는 현재 국내 학생들에게 높게 나타나는 인지적역량 외에 사회적역량(공감, 의사소통, 시민성, 도덕성, 사회참여)과 자율적역량(자기정체성 정립, 자기주도학습, 진로목적의식)이 자녀의 성공적인 삶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또한 건강역량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건강(우울감, 분노, 자존감, 스트레스)으로 구분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히 정신건강이 매우 낮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여, 고학년이 될수록 인지적역량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공통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사회에 살아갈 자녀의 성공적인 삶 여부를 예측 할 수 있는 기준이 지능과 학력에서 핵심역량으로 변화되었지만,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함양 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과 더불어 교사, 콘텐트 등의 교육환경이 아직은 미비하다는 것은 현실인 듯 하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정책(예를 들면 성취평가제, 수학교육 선진화방안, STEAM, 입학사정관제 등)들이 이미 도입되어 운영 중이며, 향후 도입(예를 들어 자유학기제, 2015개정교육과정 등)될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新사회에 자녀의 성공적인 삶 여부를 예측 할 수 있는 자녀의 핵심역량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학년과 성별, 지역에 따라서 자녀에게 부족한 핵심역량을 함양해 줄 수 있는 자녀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70년 만에 시작된 교육트랜드 변화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자녀교육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