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위하여 20년 만에 채용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시도하였다. 삼성이 이번에 혁신한 채용제도 핵심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보던 과거방식이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新인재를 선발하기 위하여 기존의 시험위주의 획일적인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별로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한다.

삼성이 혁신한 채용제도의 특징은 직무적합성 평가제도와 창의성 면접의 도입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란 해당직무에 적합한 핵심역량을 보유하였는지를 평가하고 선발하기 위한 채용제도이다. 대학 수시모집이나 특목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쉽다.

직무적합성 여부는 서류전형으로 평가하는데 삼성에 지원한 명확한 동기와 본인 삶과 회사에 대한 목표설정 여부 그리고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본인이 가장 적합한 이유에 대하여 자기소개서 형태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초등학생부터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관련된 다양한 경험, 예를 들어서 동아리 활동, 공모전 입상, 관련한 학습활동 경험 등을 작성한다면 매우 높게 평가될 것이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창의성 면접이란 제시된 과제에 대하여 지원자가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발표하면 면접위원이 추가적으로 질문하면서 지원자의 핵심역량을 확인하는 채용방식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관련 지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고력과 더불어 본인 생각을 면접위원에게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삼성의 채용제도의 혁신은 공기업에서는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이력서를 대신하여 역량기반지원서, 역량테스트, 역량면접 이라는 3종 역량평가를 통하여 新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즉, 과거 우수한 학력, 영어점수 등을 기반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핵심역량이 뛰어난 新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3년 전 역량(Competence)도서를 집필하는 시기에는 공기업, 대기업들의 채용제도가 역량을 중심으로 변화 될 것에 대하여 예측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들의 채용제도에는 핵심역량이 도입되었지만 자녀들의 학교 교육과정은 아직도 핵심역량을 함양시키는 교육과정이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지 못하다. 핵심역량을 유아시절부터 함양시키는 선진국들과는 다르게 국내 유아교육은 아직도 누리과정에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초.중.고 교육과정은 이번 달 2015개정 교육과정 발표를 통하여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방향을 제시하지만 본격적인 도입은 2018년부터이다.

즉, 자녀가 학교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위한 관문은 핵심역량 위주로 변화되었는데, 자녀교육을 위한 학교 교육과정은 아직 준비가 부족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행복교육, 혁신학교, 자유학기제, 성취평가제 등의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통하여 핵심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들이 시작되기는 하였다.

다만 70년 만에 시작되는 혁신적인 변화에 대하여 준비가 부족한 교사나 이해가 부족한 학부모가 아직도 과거교육과 미래교육에 대하여 혼동하는 상황에서 국가는 대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채용제도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국가의 사회, 경제, 교육 등의 시스템 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시급한 변화의 원인에 대하여는 모르더라고 변화의 내용에 대하여는 이해하여 자녀교육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