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숙의 인성에서 입시까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하기
진로 및 스토리 맵 방향 설정.
학생부 종합전형의 심사팀은 고교에서 성공한 학생보다 대학에서 성공할 학생을 찾는다. 스토리 맵은 그래서 필요하다!
지난 편의 서류구성하기에서, 서류에 어떤 것을 쓸 수 있는지를 알았다면 이번 회에서는 서류구성을 하기 위한 기초단계로서 스토리 맵에 대해서 살펴보자.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사정 팀은 화려한 스펙과 최고의 학교 성적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고교시절의 화려한 실적 보다는 대학에 들어와서 화려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런 잠재력을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지를 살펴본다. 그래서 그 자료로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면접으로 확인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가능성을 보는 것인데 그 가능성에서 최고의 단어가 “열정”이다. 전공 관련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거기에 관련된 성적, 활동, 인성, 리더십, 창의력 등..모든 것을 평가한다.
아무리 우수성을, 창의성을, 보여주려고 학교생활기록부 및 서류 등을 꾸미고 열심히 준비해도 열정에는 못 따라간다. 열정은 모든 것에 녹아 자연스럽게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수험생들은 열정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아직 학과도 못 정했는데, 내가 이다음에 무엇을 하며 살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것이 문제이다. 선진 외국을 모델로 한 입학사정관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그런데 그 것이 교육에서가 아니라 입시에서 먼저 정착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아직, 학교에서는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입시에서는 평가한다...
물론 특목고, 자율고 및 일부 일반고는 이미 잘 준비되어 있거나,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학교도 많이 있다. 그래서 이런 학교에서 입시결과도 잘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열정은 어떻게 가지는 것이고 얼 만큼 가져야 하나?
열정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서 나온다.
원래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쫓아가다가 진로로 연결해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열정의 에너지이다. 그러나 학습만을 위해 최적화 된 대부분의 고교교육환경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열정 만들기는 그냥 이렇다.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나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다 보니, 학교 성적도 부족하고, 특기도 없고, 모의고사 성적도 잘 나오지 않는데..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은 많이 했다. 이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설정하고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학교 성적도 챙기고 독서도 읽고, 대회도 나가 보고..했다. 그러니 학생부종합전형이 나한테 가장 맞더라..
그렇다! 바로 이런 과정이 현실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학교 환경에서 뒷받침해 주지 못하고 끌어 주지 못한다고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대학에서는 분명 현재의 화려함 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많이 본다고 했다. 물론, 환경이 잘되어 있는 고교에서는 이런 가능성이 잘 평가될 수 있게 활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환경)를 마련 해 준다. 그렇지만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본인이 소신 있게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다보면 분명 대학에서는 그걸 알게 된다.
그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그리고 추천서에, 학생부에, 남겨지는 선생님들의 의견이다.
그런데, 문제는 “좋아하는 것이 없다! ” 이다.
그래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또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어떤 것이 행복일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것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하기”에서의 스토리 맵의 시작이다.
이 스토리 맵을 교육받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스스로 성장을 이룩한 학생들의 평가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해야 하는데 이러한 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많은 학생들이 대입에서 평가받고 있다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평가를 통과해야 명문대를 진학할 수 있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임할 것이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스토리 맵을 시작해야 한다.
스토리 맵은 가치관의 설정이 먼저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른이 되어 어떤 행복, 어떤 삶을 추구할 것인가의 생각이 정해져야 한다. 혼자 결정하기 힘들면 책을 통해, 또는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질문하면서, 또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검색하고 조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이다음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유는 내가 풍족해져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기쁨을 가지고 싶고 도와주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삶을 더 풍성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이것은 가치관이다.
나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고 그 사람들의 행복과 교류하면서 나는 더 행복해 지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되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아무래도 돈을 벌려면 경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경영을 잘 해서 돈을 벌려면..나의 어떤 능력을 활용해야 하지? 난 영어를 잘한다. 아니면 지금은 잘은 못하지만 영어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어서 내가 열심히 하면 잘 할 자신이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비즈니스 쪽이 어떨까?..경영을 하려면 경제구조를 알아야 해.. 난 나의 진로를 위하여 이왕이면 전문적으로 경영을 위한 여러 가지 자질을 갖추고 싶기 때문에 경제자격증을 준비해 볼까? 테셋이라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이 있다는데 여기에 도전해서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경영인의 진로를 꿈꿔보겠다..대학 경영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하지..꼭 경영학과를 나오는 것이 경영인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대학마다 경영학과를 검색해 보니 00대학의 경영학과가 마음에 든다 취업률도 좋고, 교수들의 논문을 보니 내가 추구하는 국제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움되는 수업을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다..00대학 경영학과로 정하자..등등..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잡아가야 한다.
고1,2라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사항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설정하고 본인의 생각대로 스토리 맵을 짤 수 있겠지만, 고3의 경우는 이미 더 갖출 시간이 없으므로 본인이 현재 갖춰져 있는 활동이나 성적 등에서 스토리 맵을 이끌어 내야 한다. 특히 내가 어느 과목을 제일 잘하는 지를 보고 관련된 대회나 자격증 보다는(이미 시간이 없으므로) 관련 독서나, 서적, 논문들을 통해서 탐구하고 준비하여 자기소개서에 구성할 수밖에 없다. 고1,2(특히 고1) 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관 설정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겠지만 고3은 현재 상황에서 설정할 수 밖에 없어 그만큼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본인의 진로를 생각하고 고민해서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수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길 바란다.
스토리 맵의 과정은 가치관설정→ 삶의 목표설정→ 진로설정→ 직업선택→ 학과선택→대학선택이다. 이렇게 본인의 인생 시뮬레이션을 해 놓고 이 스토리 맵이 실현되기 위해서 내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서 직접스펙(대회, 자격증, 동아리활동 등..) 또는 간접스펙(독서, 커뮤니티, 검색, 조사)을 통해서 구체화하여 실행하면 이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3인 경우는 반대로 현재 학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직접 또는 간접스펙을 보고 스토리맵을 짜야하는 슬픈 현실이 있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어떻게 할까? 이번 편에서 내 스토리 맵의 방향을 잡았다면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내가 노력했던 것들과 그리고 앞으로 노력할 내용들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다음 편에서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출처 : 맛있는 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