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치대 경쟁률 급상승-지역인재전형 영향 큰 듯
[2016학년도 전국 의·치·한의대 지원 결과 최종 분석]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방권 의·치·한의대에 지원한 수험생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지난해 도입된 지역인재전형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6학년도 전국 의·치·한의대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 의·치·한의대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2만7720명으로, 지난해보다 26.6% 증가했다. 지방대 육성법은 지역의 우수 인재가 인근 지방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방 대학의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의 고졸자나 지방대 졸업자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소재 대학에서 정원의 30% 이내로 지역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2016학년도 수시에서 서울, 경기권과 지방권 모두 의·치·한의대 경쟁률이 올랐지만 지방권 대학의 경우 증가폭이 훨씬 컸다. 서울, 경기권 12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56.34:1로, 지난해 2만3155명 지원에서 올해 2만3607명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지방 의대 지원자 수는 대폭 늘었다. 울산대, 경북대 등 지방권 의대 23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23.01:1로 지난해 19.87:1보다 올랐으며, 전년대비 27.1% 증가한 총 2만758명이 지원했다.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 서울 3개 치대(경기권 치대 없음) 평균 경쟁률은 20.55:1로, 지난해 19.72:1보다 소폭 올랐고, 지원자 수(2158명)도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반면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 7개 치대 지원자 수는 46.7% 늘었다. 지난해 1586명에서 2327명으로 741명 증가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12.02:1에서 16.16:1로 급상승했다.
한의대의 경우 서울, 경기권 2개 대학(경희대, 가천대)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36.32:1에서 45.66:1로 올랐으며 지방 9개 대학(세명대, 대구한의대 등)은 지난해 14.41:1에서 16.44:1로 소폭 상승했다. 282명 모집에 총 4635명이 지원, 지난해보다 16.5% 늘었다.
지방권 의·치대 경쟁률이 서울·경기권보다 다소 오른 것은 지역 최상위권뿐 아니라 지역할당제를 노린 중상위권도 대거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찬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지방소재 수험생 중 최상위권뿐 아니라 지역할당제 도입으로 중상위권 수험생도 의·치대에 지원했을 것이다. 합격선 역시 다소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지방 자연계열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35개 대학 의학계열의 평균 경쟁률은 33.58:1로 전년(31.92:1) 대비 다소 상승했다.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인 곳은 성균관대로, 20명 모집에 2303명이 몰려 경쟁률 115.15:1을 기록했다. 2위는 중앙대 114.82:1, 3위는 인하대 103.05:1이다.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하대 의대다. 지난해 71.90:1에서 103.05:1로 대폭 상승했으며, 외에 건양대 의대와 연세대(원주) 의대도 각각 전년 15.47:1에서 31.66:1로, 전년 31.51:1에서 44.74:1로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