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필자가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경영대 면접을 직접 경험하고, 또 다빈치학원에서 몇 년간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으로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을 면접 지도하며 느낀 서울대학교 인문․사회계열 수시 일반전형의 특징입니다. 물론 교수님 세 분과 함께 하는 면접에 앞서 충분한 준비시간과 꽤 많은 정보가 담긴 제시문이 주어지긴 하지만, 아마 서울대학교는 제시문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 능력만을 검증하고 싶어하진 않을 것입니다. 즉,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기까지 보고, 듣고, 읽으며 배워온 총체적 지식의 양과 질을 확인하고, 제시문에 주어진 단어나 문장이 배경으로 삼는 내면적 의미 구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상경계열의 수시 일반전형 면접은 영어 제시문을 포함한 A4 1매 내외의 제시문 2～3개를 읽고 분석하는 문제와 주어진 수학 문제를 적절한 풀이로써 구술하는 두 가지 유형의 질문으로 구성됩니다. 우선 국문/영문 제시문은 주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표나 그래프 따위의 자료를 해석하거나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예를 들어, 둘 이상의 변인 간 상관관계와 그 분석이나 시장의 가격 신축성에 대한 상이한 견해의 소개와 비판 등이 츨제된 바 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언론, 정부기관 등을 통해 보도되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읽고 분석하는 연습을 기반으로, 경제․사회문화․법과 정치 등 고등학교 사회탐구 교과과정의 핵심 이론을 차근히 검토한다면 출제 의도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모범 답안을 구술해내는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예시문제 1] 기업의 투자의사결정에 관한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의 상이한 견해의 대립: 제시문을 통해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의 견해를 각각 소개하고 이를 요약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현실에서 관찰되는 투자의 이자율탄력성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문제
[예시문제 2]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제시문을 통해 사람들이 반드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는 의사결정에 이르게 되지 않는 현상을 자료로써 소개하고,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지에 관한 지원자의 견해를 묻는 문제 (2015년 수시 일반전형 기출의 경우, 뉴욕의 택시기사는 손님이 없을 때 더 일하고, 손님이 많을 때 덜 일한다는 현실 사례를 통해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할 수 있을지 설명을 요함)
특히 경제․경영을 비롯한 상경계열의 경우에는 합리적 의사결정의 도구로 활용되는 수학적 지식의 토대가 갖추어져 있는지의 여부가 지원자의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교과과정 전부를 다룰 필요는 없습니다. 수학 문제는 주로 대학 진학 후 경제․경영 연구에 활용되는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벡터와 행렬' 등의 부분에서 출제되므로, 해당 분야를 경제․경영의 논의와 연관지으며 공부한다면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시문제 1] 미분을 통해 고차함수의 극값 구하기: 주어진 고차함수의 극값을 구하는 문제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marginal)'의 개념을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가, 나아가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가를 평가
[예시문제 2] 기댓값 계산을 통한 합리적인 의사결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위험이 내재된 의사결정에 대해, 자신에게 돌아올 보수와 그로부터 기대되는 효용의 크기, 그리고 각 상황이 일어날 확률이 주어졌을 때 적절한 기댓값 계산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이를 수 있는가를 평가
이상으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중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면접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다음 회에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중 인문대학 및 사회과학대학 면접-자유전공-이공계열의 면접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조선에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