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성적장학금' 폐지한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돌아가게 개편
고려대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순으로 지급하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장학제도를 전면 개편한다고 국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성적장학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국내 주요 대학 가운데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려대는 성적장학금 폐지를 골자로 하는 장학제도 전면 개편안을 마련해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며, 염재호 총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다.
고려대는 성적에 대한 포상 개념이 강했던 장학제도를 학업 지원 수단으로 바꾸고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장학제도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전체 장학금 가운데 49%를 ‘생활장학금’으로, 23.6%를 ‘성적장학금’으로, 27.4%를 ‘기타장학금’으로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이 사정을 소명하는 증빙서류를 갖춰 직접 신청케 하고, 이 가운데 일부에 대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지급 여부와 액수는 새롭게 설치되는 장학금심사위원회에서 경제적 여건, 학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이때 개개인의 사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쳐, 일률적인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장학금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줄 방침이다. 다만 학업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소한의 성적 기준은 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