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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자형 인재가 명문대 간다 Ⅱ

T자형 인재가 명문대 간다 Ⅱ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기업들은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원합니다. 기존의 가치에 만족하고 있는 순간 경쟁력은 사라집니다. 워크맨과 MP3로 세상을 지배하던 일본의 전자회사 SONY, 그리고 세계 30위 기업 전체 숫자의 1/3을 차지하던 일본 은행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중국이라는 나라는 미국과 함께 세상을 지배하는 G2는 고사하고, 그저 가난한 이웃이었을 뿐이었지요.

'Global', 'Creativity' 그리고 ‘Digital DNA'가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먹고 살만하자 자유를 찾는 혁명이 일어났듯이, 시대가 바뀌자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에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기업은 꿈과 열정, STORY에 주목합니다. 이제 더는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서류와 인터뷰로 결정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구하고 고민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력과 열정.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고, 협동하고, 배려하고 희생하는 인성(人性-personality), Leadership, 학교공부뿐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문화예술, 자연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 그리고 그것을 자신 생각과 가치를 타인들에게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토론과 발표,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T자형 인재’ 를 원합니다.

요즘 기업은 암기교육을 통해 길러낸 인재보다 뚜렷한 진로설정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온 창의적 인재가 미래 한국을 세계와의 지적 재산권이나 아이디어 전쟁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고,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종이시험이 아니라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로 1차 합격자를 가린 후 다시 면접을 봐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대학은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 내는 곳이므로, 같은 방식으로 입학전형을 합니다.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했습니다. 책상에 앉아 만든 아이디어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면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문화는 취향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와 고흐의 해바라기가 갑자기 들리고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막걸리와 뽕짝을 좋아하는 것도 취향이 아니라 '계급'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문화는 곧 권력이고, 그 힘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에서 나옵니다. 교육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계급을 만듭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고 경험한 만큼 성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변했는가요. 인재상이 바뀌었고, 이제는 더는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으며, 토요일, 일요일엔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되고, 변호사도 7급 공무원이나 회사 과장급이 되었으며, 의사도 파업해야 살 수 있다는 이 시대에, 과거의 가치관에 여전히 지배당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제 100년을 넘게 살아야 하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장받지도 못할 우리 아이들에게 죽도록 외우고, 계산하고, 교과서대로 살라는 그 시대의 가치관으로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이 학원 저 학원에서, 혹은 학교 야자 시간에 붙들려 자신이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써먹을지 모를 주기율표와 탄젠트 공식을 외우고 베끼다가 별 보며 집에 와야 하는, 그리고 단 하루의 시험에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로또처럼 걸어야 하는 이 불편한 진실에서 벗어나 "왜? 아닐 수도 있잖아?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줄 아이를 이제 우리 시대가 원하고 있습니다. 과거라는 지도를 그대로 따라가면 그 종점은 불 보듯이 명확합니다. 종점은 바로 우리가 그렇게 달아나고 싶어했던 ‘과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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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뀝니다. 불과 5년 사이에도 기업이 뽑은 인재상은 ‘창의적 인재’에서 ‘도전정신’과 ‘주인의식’ 으로 변했습니다. 환경이 변하면 가치도 움직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인기를 누리던 선호직업순위도 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직업은 무엇일까요? 뜻밖에 박사라고 합니다. 대학 시간강사들이 가장 소득이 낮습니다. 그렇다면 10년 뒤 최하위 소득이 예상되는 직업은 또 무엇일까요? 깜짝 놀라시겠지만 바로 변호사로 조사되었습니다. 2020년 최고 연봉 직업은 고령자 돌보기라고 합니다. 복지가 국가 정책의 주요 순위로 떠오르면서 예산도 늘어났고, 대학의 사회복지학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문과가 대부분이었던 고등학교의 반편성도 이제는 이과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기업이 원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인문계가 차지하던 기업의 전략기획임원 자리도 이제는 논리적 사고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공계 출신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로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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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회는 도전 정신과 주인 의식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데, 종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성적만으로는 도전 정신이나 주인 의식을 갖췄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른 선발 방식이 필요하니 서류 평가와 면접을 중심으로 하는 종전 입학사정관 전형과 유사한 학생부 종합 전형 방식의 선발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것입니다. 


대학이 수상하다

수능 만점자가 대학입시에서 탈락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전형에서 떨어졌습니다. 이 학생은 결국 연세대 의예과에 정시로 합격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바로 수시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떻게 신입생을 뽑을까요? 2015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은 수시모집 인원 24만 3천333명 중 84.2%인 20만 4천860명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뽑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14만 5천576명으로 전년도의 11만 6천110명에 비해 2만 9천466명이 늘어났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도 5만 9천284명으로 전년도의 4만 6천932명에 비해 1만 2천352명이 늘었습니다. 내신 교과성적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의 전국대학평균비율은 38.4%이지만 주요대학평균은 12.3%에 불과하고,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국대학평균이 15.6%이지만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47.7%를 차지합니다. 입학정원의 반을 서류로 선발하는 것입니다.

진로가 우선이다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서류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인재가 뽑히는 걸까요? 바로 꿈과 끼를 갖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뚜렷한 진로목표가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고교 3년 동안 자기 스스로 꾸준하게 지적 호기심을 갖고 노력해온 열정과 타인을 위한 배려, 나눔, 협동, 리더십을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부모가 먼저인가? 학부모가 먼저인가?” 고민하시는 학부형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가슴으로 생각하는 부모, 그리고 머리로 생각하는 학부모. 진실하고 열정적이며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현실은 대학을 보내야 하니,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할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알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제는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아이로 키우십시오. 기승전결과 드라마가 있는 사람. 그러자면 많은 직접 경험과 간접경험을 어려서부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게 된 동기와 과정이 훨씬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통해서 얼마나 마음의 키가 쑥쑥 컸느냐를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 그것이 바로 잠재력입니다.

부당한 요구나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해 당당히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용기와 자신의 꿈을 향해 폭풍우가 몰아쳐도 헤쳐나가고, 사막에서도 오아시스 찾기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힘들게 찾은 귀한 물 한 방울이라도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인성을 갖도록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청출어람이란 단지 외워야 하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동하고, 희생하고, 생각의 결과입니다.

그 과정에서 혹 실패하더라도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나오고, ‘혼창통’이 생기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리더가 탄생합니다. 시험성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예술을 잘하는 아이가,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가, 무엇을 뚝딱뚝딱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가, 수다 잘 떠는 아이가, 사진 잘 찍는 아이가 성공하는 사회.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가진 소질과 끼를 발견하고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실패와 좌절과 성공. 눈물과 함박웃음과 사랑이 가득 찬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아이가 앞으로 대한민국이 살아나갈 미래이며 창조경제의 문을 열어나갈 열쇠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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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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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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