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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2편 (고입을 중심으로)

[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2편 (고입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지난 칼럼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중 1번 인적사항부터 4번 수상경력까지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5번 항목인 진로희망사항에 대한 내용을 다뤄 보고자 한다. 최근 진로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인 만큼 아래 내용이 향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 진로희망사항 기재요령 (5번 항목)

1) 진로교육의 중요성

진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널리 확산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고도 성장기였던 1997년 IMF 이전만 해도 주요 대학 학과 사무실에는 대기업에서 보내온 추천서가 넘쳐났고, 당시 대학 졸업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모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취업 환경에서는 우수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곧, 대학 졸업 이후의 안정된 삶까지도 보장해주는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진로교육보다는 교과역량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만연되었는데, 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IMF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급속히 저성장의 굴레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제는 우수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으로는 안정된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 각 기업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을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입장이고, 그만큼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절실하다. 이외에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각 기업은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산업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인 조직 운영원리였던 관료제 방식을 버리고 작고 빠른 팀제 방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팀조직에서 구성원들에게 요구 되는 역량은 과거 관료제하에서의 그것과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외부 환경을 분석하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즉, ‘상황분석 능력’과 ‘결단력’이 필요할 것이고, 팀원들에게는 타인과의 공동 작업을 위한 ‘협업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교과 위주의 교육만을 받아온 학생의 경우라면, ‘창의성’이나 ‘협업능력’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사회와 기업에서 요구되는 인재상과 교육을 통해 길러진 인재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면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

교과역량만을 강조하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의 잠재력을 일깨워줄 수 있는 교육, 학생 개개인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조기에 발견해 그 역량을 극대화 시켜 줄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최근 진로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으며, 입시제도의 개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 진로희망사항의 기재요령과 시사점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학교 현장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진로 교사를 각 학교에 배치함으로써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각종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교육현장에서 준비가 미흡하다는 등의 이유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다시 과거로 회귀하자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노력을 다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왜 진로 교육이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뒷받침 되었다면, 그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상의 5번 항목인 진로희망사항을 관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로희망사항은 아래와 같이 현재 중학교 3학년과 중1,2학년이 서로 관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즉 현재 중1과 중2의 경우 <희망사유>란이 별도로 있어, 학생의 희망직업에 대한 진로 선택 동기와 이유, 계기 등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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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입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학년별 희망 진로가 다를 경우 고입에서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실제 이러한 불안감을 이용해 일부 업체에서는 어린 초등생을 대상으로 진로를 결정해주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진로 발달이론가인 Donald E. Super의 생애발달이론에 따르면, 초등생 시기는 진로를 결정하는 시기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의 주요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아개념을 발달시켜 나가는 성장기일 뿐이다. 때문에 초등학교 때 미리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초등학생 시기 직업을 결정하여 중1 때부터 중3 때까지 진로가 동일한 경우라면 중학교 들어와서 그시기에 마땅히 해야 할 고민들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실제로 중 1때부터 중 3때까지 희망진로가 동일한 학생들을 만나보면 단순히 진로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중학생 때 학년별로 희망직업이 바뀌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학생 시기는 Donald E. Super의 진로 발달 단계상으로도 잠정기(15세~17세)로 본인의 욕구, 흥미, 가치 등을 고려하여 ‘잠정’적인 진로를 선택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간접 경험해보는 단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시기 희망진로가 바뀌었다는 것은 진로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희망진로가 바뀐 경우라면 2단계 면접단계에서 그 이유에 대해 물어 볼 수는 있으므로 나름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준비해두면 족하다.

진로희망사항에서 더 중요한 것은 <학년별 진로 일관성>보다는 <희망하는 직업>과 <특기, 흥미>가 서로 연계성을 갖추는 것이다. 즉 학년 간 종적 일관성보다는 학년 내 횡적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는 직업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 본인의 흥미와 적성,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에서 <꿈과 끼>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꿈이 진로희망이라면 끼는 특기 또는 흥미로 바꿔 부를 수 있다. <꿈과 끼>를 중시하는 교육이란 자신의 <끼>를 고려한 <진로>선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위 <진로희망>과 <특기 또는 흥미>가 유사성이 있을수록 본인의 재능과 속성을 고려해 희망직업을 선정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진로 진정성을 어필 하는 데에도 더 적합할 것이다.

이상으로 5번 항목인 진로희망사항 기재요령과 그 시사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희망사유와 관련해 문제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은 생략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칼럼의 <수상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편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므로 다시 한 번 살펴보길 바란다.


<주의> 본 칼럼은 고교 입시 준비생과 학부모를 위한 칼럼이므로 중학생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만약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경우라면 상황은 위와 다를 수 있다. 보통 고등학생 시기는 생애발달이론 상으로 구체화기(18세~21세)에 해당하므로, 학년별로 어느 정도의 진로 일관성을 갖춘 상태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로를 구체화 시키는 것이 더 좋다. 만약 이렇다면 진로에 대한 열정과 전공적합성 면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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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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