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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엔 대학 정시 비율 20%대로 떨어질 듯]

[2018학년도엔 대학 정시 비율 20%대로 떨어질 듯]

주요 대학은 벌써 30% 이하
수능 성적 올려도 기회 줄어 低스펙 학생과 재수생 불리
非교과 활동·논술·면접 준비, 학생들 오히려 부담 가중
"평가 지표로서 변별력 갖춰야"

전국 4년제 대학 197곳이 2016학년도 신입생 11만6162명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위주의 '정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체 모집 인원 35만7138명의 32.5%다. 나머지 67.5%는 고교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활동 평가, 대학별 논술·면접 등을 거치는 '수시 전형'으로 뽑는다. 전체 대입 모집 인원 중 정시 선발 비율은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과거 정시와 수시 선발 비율이 7대 3 정도였지만, 이젠 3대 7 정도로 역전됐다. 그동안 대학 입학 전형의 중심이었던 '수능'의 영향력이 줄고, 수능으로 역전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겐 대입(大入) 문이 더 좁아졌다는 얘기다.

◇"변별력 없는 쉬운 수능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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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수시 전형이 본격 도입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수시 모집은 수능 점수 이외에 학생부와 논술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2002년엔 수시와 정시 선발 비중이 각각 29%와 71%였다. 이후 정시 선발 비율이 매년 꾸준히 줄어 올해 32.5%를 기록했고, 2017학년도에는 30.1%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18학년도에는 정시 선발 비율이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와 수시 선발 비중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에는 이미 정시 비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곳도 많다. 서울대는 2016학년도 신입생 중 25%만 정시로 뽑기로 했고, 고려대는 현재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선발 비율을 15%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중을 계속 줄이는 것은 최근 이어진 '물수능(너무 쉬운 수능)'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례로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B와 영어 만점자 비율이 각각 4.3%와 3.37%까지 올랐다. 정부가 '쉬운 수능' 정책을 펴자 대학들이 "수능 점수만으로는 학생을 뽑기 힘들다"고 판단, 수시 비중을 더 높인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성적만으로는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가려낼 수 없게 됐고, 자연히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정시 전형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시 축소'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사교육 시장을 줄이겠다'며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데다, 현재 고1 학생부터는 수능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치르게 돼 '수능 변별력'은 더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패자부활 기회 사라지나

정시 모집이 줄자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한 방'을 노리기가 어려워졌다. 고등학교 1~2학년 내신 성적이 좋지 않거나, 스펙을 쌓지 못한 학생들이 막판 스퍼트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대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재수생들도 불리해졌다. 재수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해 수능 성적이 올라도 정시 '관문'이 좁아지면 갈 수 있는 대학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시 전형 중에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연세대 학생부교과 전형 등 재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수시 전형도 많다. 고려대는 2018학년도부터 고3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고교 추천 전형'으로 신입생의 절반을 뽑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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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치러지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1일 앞둔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며 절하고 있다. /뉴시스
'정시 축소·수시 확대'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시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비교과 활동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학별 논술·면접 등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전모(17·서울 광진구)양은 "책을 한 권 읽을 때도 수시 원서에 뭐라고 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수시 원서에 채울 내용을 준비하느라 고등학교 시절이 다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시에 지원했다고 수능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수시 모집에서는 보통 '수능 최저등급'을 만족시켜야 최종 합격이 되는데 현재의 쉬운 수능 체제에서는 한두 문제 실수로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고교에서 진로·진학 상담을 담당하는 정모(55) 교사는 "학생들이 학생부 관리를 하면서도 수능 대비 문제풀이도 계속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율을 높이도록 하려면 (쉬운 수능이 능사가 아니라) 평가 지표로서 수능이 최소한의 변별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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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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