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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고교생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서 길 찾아야

앞으로 고교생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서 길 찾아야

[고1·2학년 학생역량강화를 위한 교사 진학지도 설명회’ 가보니]

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학교 강당. 서울시 관내 고등학교 1·2학년 담임교사, 교과 지도교사 700여명이 모였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주최로 열린 ‘고1·2학년 학생역량강화를 위한 교사 진학지도 설명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고1·2학년 교사 대상 대규모 진학지도 설명회는 17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이다.

이날 운영을 총괄한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은 설명회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두꺼운 책 한 권부터 건넸다. 명칭은 ‘고1, 2학년 교사를 위한 진학지도 자료집’. 페이지 수는 무려 240쪽에 달했다. 정인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은 “대입 전형의 흐름이 수시전형 중심으로 바뀌고,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 내 교육활동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고1, 2학년 담임교사, 교과 지도교사들이 좀 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하는 마음에 진학 지도에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담은 이 지도서를 마련했다”고 했다.

이 설명회는 240쪽 분량의 지도서 내용을 압축해 소개하는 자리. 강연은 세 시간가량 진행됐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진로·진학 총괄연구사를 지낸 송현섭 도봉고 교감,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팀장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 등이 마이크를 잡았다.

강연의 핵심은 역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중요성’이었다. 송 교감은 “대입 전형은 정시 모집 인원을 줄이고, 대학 진학의 또 다른 길인 논술·전공적성검사도 축소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대학에 갈 확률이 가장 높은 전형은 학생부 전형, 그중에서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다”라고 했다. 채 교사는 “점점 학생부 전형으로 대입의 중심이 옮겨가는 상황이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고 경쟁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학생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연자들은 “제자들의 대입을 위해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좋은 학생부’를 만드는 건 결국 교사들의 몫”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는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등의 항목이 있어요. 교과 성적과 자기소개서는 학생들의 몫이지만, 교내 비교과 활동이나 교사 추천서 같은 경우에는 교사들이 힘을 실어줘야 해요. 앞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내 비교과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줘야 합니다. 특정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거나, 관심·흥미를 가지는 학생들을 유심히 살폈다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거죠.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기여할 필요가 있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고3 여름방학 무렵에 부랴부랴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고2 겨울방학쯤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가르쳐주면 바쁜 시기에 부담을 덜 수 있죠.” (송 교감)

“대학에선 학생부에 쓰인 기록을 토대로 학생들의 전공적합성을 판단해 합격 여부를 선택하게 됩니다. 교사들은 그 ‘판단’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그 판단을 위해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유심히 보는 항목은 바로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입니다. 담임교사 혹은 교과 지도교사들은 수업에 대한 흥미, 참여도 등을 그때그때 기록하면서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에 담을 내용을 미리 정리해둘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훗날 교사 추천서를 쓸 때도 용이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확신도 할 수 있어요. 면담 과정에서 다양한 얘깃거리도 오갈 거고요. 학생 입장에선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에 학생들이 평소 관심을 가지던 독서 목록이나 내용에 대한 간단한 기록도 남겨두세요. 그러면 대학에선 이를 통해 전공적합성을 좀 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채 교사)

강연자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의 또 다른 축인 내신에 대한 중요성도 여러 번 강조했다. 송 교감은 “사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된 이유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논술 등 여러 항목이 변별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학생부를 중심으로 학생의 능력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인데, 비교과 활동마저 엇비슷하다면 결국 ‘내신’밖에 남는 게 없다. 학생들에게 내신의 중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채 교사는 “최근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자들이 기존 입학사정관뿐만 아니라 교수, 외부 위촉 사정관, 기업체 임원 등으로 다양해진 추세다”라며 “아무래도 학생부 평가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 성적’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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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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