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개념 및 가치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더욱 더 그러하다. 이유는 과거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목표는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 영어와 수학 같은 교과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향상과 더불어 선다형, 단답형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었다.

필자도 2007년에 공부기술 캠프라는 것을 국내에서는 선도적으로 행사를 기획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캠프에서 정의한 공부기술이란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현재와 비슷하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공부목표와 공부방법에 대한 개념이 전혀 다르다.

과거 공부기술 캠프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한다는 것은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 교과지식에 대한 효율적인 암기와 습득방법 향상과 더불어 선다형, 단답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을 이루었다. 그러한 이유로 국내외 유명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이 본인들의 공부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성격이 강했다.

문제는 선진국형 교육과정인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2009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과거의 공부노하우 대부분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공부방법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현재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과거와는 다른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학생 스스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구성하여 학습을 완성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과거 교과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과 비슷하다. 또한 학생의 학습의욕 향상을 위하여 사전에 꿈과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시간관리를 하는 것도 유사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학습에 대한 개념 및 방법이 변화 되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과거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은 교사로부터 전달받은 다양한 교과지식을 학생 혼자서 시간관리와 노트필기방법 등을 통하여 암기, 습득하고 선다형, 단답형 평가에 맞추어 문제를 풀이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은 교사로부터 전달받거나 학생 스스로 조사한 다양한 지식 및 정보를 바탕으로 교사나 다른 학생들과 대화, 토론을 통하여 함께 문제를 풀어가거나, 정리된 학습내용을 교사 및 다른 학생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글로 작성하여 쉽게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교과지식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교과지식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과거 자기주도적 학습방법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서 학생 혼자서 교과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탁월하나 본인이 암기하고 이해한 교과지식을 활용하여 교사나 다른 학생들과 원활한 대화, 토론을 못하던가, 본인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발표하지 못하던가, 기존의 교과지식을 활용하여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하는데 부족하다면 결론적으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과정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위와 같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다른 핵심역량들과 연계성이 높은 이유로 자녀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함양을 위하여는 다른 핵심역량과의 연계된 학습이 중요하다. 우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위하여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상위 개념인 자기관리역량 외에도 지식정보처리역량과 의사소통역량 그리고 창의융합사고역량 등이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므로 연계하여 관련된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개정교육과정과 같은 맥락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 성취평가제, 자유학기제와 같은 교육정책들의 공통점은 자녀들에게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들이다. 단순하게 교과지식만을 암기, 이해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보다는 지식을 선택하고 활용 할 수 있는 역량인 지식정보처리역량이나, 본인의 지식이나 생각, 문제해결 방안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소통역량이나, 기존 지식이나 정보를 바탕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융합사고역량 등을 함양하는 것이 21C사회가 원하는 新인재일 것이며 新인재에게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