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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초등학교서 '생존 수영' 가르친다

모든 초등학교서 '생존 수영' 가르친다

[사고 대비한 실기 수업… 2018년까지 전국 확대]
물에 뜨기·구조법·호흡… 4년간 40시간 이상 강습, 농어촌은 시설 부족해 문제

- 선진국 벤치마킹
日, 1955년부터 수영 수업… 英, 최소 25m 가도록 훈련

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수영장. 접영까지 너끈히 해내는 학생부터, 얕은 물에서 '음~파~' 호흡을 연습하는 학생까지 수영 강습이 한창이다. 방산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체육 시간을 통해 수영장 강사들에게 수준별로 수영 강습을 받는 것이다. 강습 도중 물 위에서 '에어 매트 타기' 게임을 벌일 땐 물이 무서워 겁에 질린 아이들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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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모든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2018년까지 수영 실기 교육을 확대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사진은 초등학생들이 한강을 헤엄쳐 건너고 있는 모습. /주완중 기자

이 학교처럼 오는 2018년까지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이 수업 시간에 수영을 배우게 된다. 책으로 영법(泳法)을 배우는 이론 수업이 아니라 실제 물에 들어가 뜨고 나가는 것을 배우는 실기 수업이다. 미국·독일 등 선진국처럼 건강을 위해서뿐 아니라 물놀이 안전, 더 나아가 생존(生存) 방법으로 연계해 수영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17일 '학교 체육·예술 교육 강화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수영 실기 교육을 내년부터 본격 확대해 2018년까지 초등학교 3~6학년 전체(현재 기준 178만명)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처럼 '생존 수영' 가르친다

교육 당국은 특히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면서 '생존 수영'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며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수상 사고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에 빠지더라도 물 밖으로 고개를 빼내 숨을 쉴 수 있는 '자기 구조법'이나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는 '기본 구조법' 등을 교육한다.

우리 사회는 지난 2012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을 시키고 있다. 반면 주요 선진국에선 오래전부터 수영 수업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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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일본은 1955년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 168명이 시운마루(紫雲丸)호 사고로 숨진 일을 계기로 모든 초등학교에서 수영 수업이 강화했다. 2009년부터는 '캔 유 스윔(Can You Swim)?'이라는 수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선 초등학교 전 학년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최소 25m는 능숙히 수영하도록 한다. 프랑스 역시 '6분간 오래 수영하기' 등 구체적 교육 성취 기준을 세워 초·중 수영 교육을 하며, 스웨덴에선 옷을 입은 채 일정한 거리를 수영하는 능력까지 테스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영은 위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에선 '반드시 배워야 할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 교육 만족도는 크지만…

3년 전부터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수영 교육을 의무화한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10m 이상 헤엄치기' 등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12시간에 걸쳐 ▲떠서 나아가기 ▲물속 보며 나아가기 ▲자유형 등을 배운다. 수영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매우 만족·만족 80.7%)이라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방산초 박영미 교사는 "짧은 일수에 수영을 배우지만 '알차게 배운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12시간 수영 수업으로는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때문에 교육부는 앞으로는 4년간(3~6학년) 40시간 이상 수영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문제는 수영장 시설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인근 스포츠센터 수영장 등을 빌릴 수 있지만, 지역에 수영장이 충분하지 않은 농어촌 학교는 이 수업이 당분간은 불가능하다. 수영장 시설은 지역 편차가 커 전국 모든 학생이 똑같은 수영 교육을 받으려면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석권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은 "수영 강사를 초빙하거나 수영장을 빌리는 데 드는 비용 등 수영 교육 비용의 절반(50%)은 교육부가 보조하는 식으로 수영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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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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