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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오답노트만 7권… 틀린 문제 직접 쓰며 암기했죠"

"수학 오답노트만 7권… 틀린 문제 직접 쓰며 암기했죠"

<나만의 대학 합격기> 김민수(연세대 치의예과 15학번)군

기출문제에 담긴 아이디어 분석
주어진 시간 효율 높이는 게 중요
시험 볼 때마다 재검토로 실수 줄여
올해 초 연세대학교 치의예과에 합격한 김민수(20)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은 2등급인 수학을 빼면 모두 1등급으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교 3학년때 치른 2014학년도 수능만 해도 김씨는 국어·수학·영어 과목에서 각각 2·4·2등급을 받아, 현재의 학교·학과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김씨는 어떤 공부법을 통해 1년 만에 성적을 끌어올린 것일까. 그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만나 성적 상승 비결을 들어봤다.


기사 이미지
김민수씨는 “고 3때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리 골절을 당해 장기간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며 “수험생이라면 건강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임영근 기자
비결 1|오답노트 만들기

김씨에겐 고 3 때 '언젠간 해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시작도 하지 못한 일이 있다. 오답노트 정리다. 한 번의 수험을 거치면서 그는 매번 비슷한 문제를 틀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 때문에 재수하면서 가장 먼저 마련한 것이 오답노트다. 틀린 문제는 물론, 시간을 들여 어렵게 풀어낸 문제와 짧은 시간 내 풀이를 생각해내지 못한 문제도 옮겨 담았다. 수학 문제는 잘라붙이지 않고 손으로 하나하나 쓰고 그렸다. 눈과 손에 익어 기억에 오래 남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학만 해도 총 650문제가 모여 노트 6~7권이 됐다. 복습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보니 취약한 단원과 유난히 자주 틀리는 유형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 집중 공략했다. 그렇게 구멍을 하나씩 메워나갔다. 김씨는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틀린 문제를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암기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별도로 오답노트를 정리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비결 2|풀이 방식 고민하기

김씨는 수험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기출문제 대하는 자세를 바꿨다고 한다. 양질의 문제 안에 숨어 있는 아이디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 기준에서 좋은 문제란 계산을 복잡하게 하거나 정답을 찾기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라, 푸는 과정에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문제 풀이 방식이 참신하거나 기발한 문제는 더욱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6·9월 모의고사와 최근 몇 년간의 수능 기출 문제에 그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풀 때 염두에 둬야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왜 이 문제를 풀 때 특정 방식을 활용해야 하는지, 더 간단하게 푸는 방법이 없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고득점 문제는 난도가 높기는 하지만, 이른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문제 풀이 방향을 정확히 잡기만 하면 남은 계산은 그리 복잡하게 전개되지 않거든요."

비결 3|선택과 집중하기

그는 "나의 장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며 "공부량을 늘리는 것보다 주어진 시간에 성실하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만일 세 시간 동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 순간만큼은 오직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었어요. 책상 위에 그 시간에 볼 책만 올려두고, 스마트폰은 꺼뒀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이 시간에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말을 걸지 말아달라'고 얘기했죠." 그는 수업 중에 절대 잠을 자지 않았다. 졸리면 일어서서 수업을 들었다. 그래도 잠이 쏟아지면 참았다가 쉬는 시간에 3~5분가량 쪽잠을 잤다.

그가 수업 중 잠을 자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몸 상태를 수능 날에 최적화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수업이 진행되는 시간은 곧 수능을 치르는 시간이에요. 그 시간대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평소에도 노력해야 합니다."

비결 4|실수하는 습관 고치기

"제 단점은 가끔 덜렁댄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다 푼 수학 문제를 작은 계산 실수로 놓치거나 사소한 부분을 잘못 읽고 암기해 틀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재수를 시작하면서 이 같은 약점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긴장을 줄이고 다 푼 문제를 다시 검토해보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평가원 모의고사 외에도 한 달에 2~3회 사설 모의고사를 치렀다. 모의시험을 볼 때마다 실제 수능 시험장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행동하고 시간을 배분했다. 빠르게 문제를 푼 뒤 처음으로 돌아가 한 번 더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매번 이렇게 긴장 속에 치른 모의고사 응시 횟수가 수능 직전 30번에 달했다. 연습은 충분했다. 수능 당일에 불필요한 떨림 없이 침착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극도로 긴장한 채 응시했던 첫 수능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실수가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바로잡기 어려워집니다. 쉬운 수능에서는 한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주 실수한다는 생각이 들면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해야 합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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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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