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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이야기] 완벽해 보였던 수험생들의 특목고 불합격

[특목고 이야기] 완벽해 보였던 수험생들의 특목고 불합격

2016학년도 특목·자사고 입시가 마무리 단계다. 당락의 희비가 엇갈린 중3 학생들은 물론 내후년 입시를 기다리는 중학교 1~2학년 학생들 또한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기는 매한가지다. 중학교 내신 절대평가 적용 2년차를 맞이했던 올해 각 특목고 및 자사고 입시는 큰 틀에서 지난해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자기주도학습 전형 고유의 변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학생부와 자소서 등 제출서류의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한 밀도 있는 면접 질문의 개발이 그 핵심이다.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중학교 생활에도 불구하고 자소서나 면접 준비에 소홀했던 ‘뜻밖의 불합격자’는 올해도 적지 않았다. 우수한 학업 능력을 새로운 입시 패러다임에 적응시키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입시 현장의 안타까운 대표 사례들을 반면교사의 심정으로 살펴봤다.
 
전형의 이해에 실패한 경우

KMO 수상은 물론 주요 과목의 고교 선행까지 모두 마친 A양은 올해 외대부고 자연과학과정에 지원했다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다. 전과목의 학업 성적이 매우 우수했고 수학은 올해 수능 시험 문제를 모두 맞출 만큼 영재성까지 갖춘 학생이었다.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도 고르게 관리해 학생부 종합의견 또한 칭찬 일색이 당연했다. 이처럼 완벽한 스펙(?)을 갖춘 A양이 주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불합격한 이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 주변의 큰 도움없이 고군분투하며 자소서를 작성하고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연습했지만 생소한 이들 전형 요소들이 입시에서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특히 지원동기나 인성 영역 등 평가 기준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영역들에 대한 준비가 자소서 작성 당시부터 불안했지만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시 전략’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경우

일찍부터 컴퓨터공학자를 꿈꾸던 B군은 중학교 전과목 올 A성취도는 물론 진로계획 및 관련 활동이 매우 구체적이고 인상적이었지만 올해 상산고 신입생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관심 분야 창작 활동은 물론 관련 대회 수상 실적도 화려해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직·간접적으로 어필할 만한 소재가 많았지만 너무 뒤늦게 입시에 뛰어든 게 아쉬웠다. 지방에 거주해 상대적으로 입시 정보에 취약했던 A군은 원서접수를 한달 여 앞두고서야 상산고 도전을 결정했다. 해당 중학교 예년 졸업생들의 특목·자사고 진학률도 매우 낮아 학교의 지원은 물론 인근 사교육 기관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주변의 아무런 관심이나 도움없이 자소서나 면접을 스스로 준비하기에 한 달여 기간은 너무도 짧았다. 3학년 2학기 내신을 포기하다시피하며 남은 기간 전형 준비에 몰두했지만 완성도 있는 자소서 준비와 다양한 면접 질문에 대한 훈련은 턱없이 부족했다. 잘 관리된 학생부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제대로 녹여낼 시간이 모자라 불합격한 경우였다.
 
미래의 합격자들에게

고입은 물론 대입에서도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이 프리미엄을 누리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성적만으로 합격이 보장될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로계획에 기반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중요성이 예년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을 담보하기도 쉽지 않다. 우수한 성적과 진정성 있는 체험활동이 합격의 ‘필요조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충분조건’으로는 다소 미흡하다. 남아 있는 합격의 조건들을 충분히 채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은 최근 입시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우수성을 표현하고 설득할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지난할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하다. 적어도 3학년은 입시 준비를 시작하기보다는 그 결실을 거둬들이기에 더 적합한 시기란 점이다. 목표를 정했다면 바로 지금부터가 수험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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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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