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대부분 과목서 1% 안돼… 영어 작년 3.37%→0.48%로
과학탐구 과목간 큰 편차,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3점
◇국·영·수 모두 어려웠던 시험
1일 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의 경우 만점자가 전체 수험생의 0.48%(27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영어 만점자 비율이 3.37%에 달할 만큼 매우 쉽게 나왔는데, 지난해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원점수 만점을 의미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응시생이 받은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집단에서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다만 지난해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 B형(문과 국어)은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국어 B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09%에서 올해 0.3%로 올랐다. 하지만 국어 B도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국어 A형(이과 국어)은 만점자 비율이 0.8%로 지난해(1.37%)보다 떨어졌다.
탐구 영역에서는 선택 과목 간 '난이도 널뛰기'가 심각했다. 문과생이 응시한 사회탐구는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6점이었고, 이과생이 치른 과학탐구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3점이었다.
사회탐구의 만점자 비율은 한국사 10.47%, 세계지리 8.2%. 세계사 7.29% 등으로 이들 과목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만큼 쉬웠다. 그러나 경제 과목은 비교적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1.94%에 불과했다. 이과생들이 응시한 과학탐구는 물리Ⅱ와 지구과학Ⅱ의 만점자 비율이 각각 11.56%, 8.02%였지만, 생명과학Ⅰ과 물리Ⅰ은 매우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가 0.04%, 0.37%에 불과했다.
◇6·9월 모의평가 쉽게 내더니…
올해 수능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일부에선 '정부가 수험생들을 상대로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9월 모의평가가 매우 쉽게 나오면서 '본수능도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는데, 이런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B형과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상위 4% 이내)에 들었다. 수능을 2개월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선 이과 학생들이 보는 국·영·수 과목은 모두 다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영어 영역은 정부가 꾸준히
'쉬운 수능 영어' 방침을 밝힌 데다 작년 수능(3.37%)에 이어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4.83%, 4.64%)에서도 만점자가 쏟아져
수험생들 체감 난도가 급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는 교육 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한
수험생은 "올해 수능 영어는 (모평보다) 어렵게 내서 뒤통수 맞고, 사탐은 (모평에서) 불질러 놓고 물수능으로 뒤통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