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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수능 만점자 4人 어떻게 공부했을까?

2016 수능 만점자 4人 어떻게 공부했을까?

 

만점 키워드는 '사고력·학교 공부·실수 노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예년보다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다. 특히 국어·수학·영어 중 국어 B형을 뺀 나머지 영역은 모두 만점자가 크게 줄었다.

▲국어 A 1.37→0.8% ▲수학 A 2.54→0.31% ▲수학 B 4.30→1.66% ▲영어 3.37→0.48%로 만점자 비율이 감소했고, 전 영역 만점자 수도 작년 29명에서 올해 1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만큼 1등급 이상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도 변별력을 가진 시험이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난도가 높아진 올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수능 만점자 4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민주양

 

최민주 (서울 서문여고 3·인문계열)
기출문제, 모의고사로 낯선 문제 적응력 길러

최민주양은 국어 B, 수학 A, 영어, 사회탐구(경제·한국사), 제2외국어(아랍어)까지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비결은 ▲철저한 학습 계획 ▲취약 영역 정복 ▲교과서·기출문제·EBS 교재 집중 공략 등이다. 최양은 “고 3이 되면서 스터디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며 “하루에 모든 과목을 1시간씩은 공부할 수 있게끔 시간을 배분했다”고 전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비교적 ‘쉬운’ 과목으로 여긴 영어 공부도 끝까지 놓지 않았다. EBS 교재와 최근 10개년 기출문제를 반복해 보고,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낯선 문제’에 대한 적응력도 길렀다. 최양은 “EBS 영어 교재를 공부할 때 지문 중간중간을 수정테이프로 칠해 빈칸추론 형태로 만들며 공부했다”고 귀띔했다.
최양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등교해 30분씩 자습을 했다. 그 시간에는 문과생이 어려워하는 국어 비문학 지문을 공부했다. “기술 관련 지문을 특히 어렵게 느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지문에 정보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지문을 읽고 핵심 문장과 키워드, 요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반복했어요.” 수학 문제집을 풀 때는 아예 해설지를 내다 버리고 보지 않았다. 한 문제라도 자기 힘으로 생각하며 풀겠다는 의지에서다. “수학을 공부한다기보다 ‘사고력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수학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학교 수학 수업은 늘 예습하며 문제를 미리 풀고 들었다. “해설지를 보지 않는 공부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더 좋은 풀이법을 모를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요.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과 제 풀이법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공부했습니다.”
수능 만점자라고 해서 고교 3년간 공부만 한 건 아니다. 2학년 때 동아리(도서부) 회장을 맡을 정도로 교내 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최양은 “고 1~2학년 때 도서부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며 토론했다”며 “그 경험이 다른 어떤 공부보다 사고력·논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강도희양

 

강도희 (서울 광남고 3·자연계열)
학교 프로그램 활용해 내신·수능 다 잡아

강도희양은 자타 공인 ‘학교 마니아’다. 3년 내내 학교 커리큘럼과 시설을 잘 활용해 내신과 수능을 다 잡았다. 강양은 “수업 중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내신 공부가 곧 수능 준비라고 생각해 강의에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쉬는 시간엔 교사를 따라다니며 질문했다. 질문을 만들기 위해 따로 공부하기도 했다. 방과후 수업도 열심히 들었다. 매 학기 두세 과목씩 신청했다. 나중에는 개설된 모든 과목을 섭렵하는 바람에 더 이상 수강할 강좌가 없었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교내 자습실로 이동해 공부했다. 그 결과 내신에서 지난 3년간 딱 한 번 한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고 3이 되고부터는 이곳에서 내신 공부 외에도 매일 국어 지문 3개, 영어 지문 10개씩 푸는 등 꾸준히 전 과목 모의고사를 준비했다. 강양은 “공책에 닿는 오른손 피부가 다 닳아 매끈거릴 정도로 노트 정리를 열심히 했다. 친구들로부터 ‘독하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며 웃었다. 그는 자정이 넘어서야 감독 교사와 함께 자습실 문을 닫고 하교했다.
그런 강양에게도 마지막까지 고민되는 과목이 있었다. 바로 과학탐구영역 선택 과목인 화학Ⅰ과 생명과학였다. 강양은 “고 3이 돼서야 탐구영역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바람에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부족해 수능 직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1학기에 부랴부랴 개념을 정리해 겨우 6월 모의고사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여름방학부터는 각종 모의고사를 구해 어려운 문제를 최대한 풀었다. 하지만 Ⅱ 과목은 시중에 문제집 종류가 적어 질 좋은 문제를 다양하게 풀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한다. 강양은 “201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부터는 과학탐구영역 두 과목을 모두 Ⅱ로 응시하면 가산점을 준다”며 “Ⅱ 과목은 어차피 다 어렵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이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경훈군

 

이경훈 (성남 서현고 3·인문계열)
나만의 ‘실수 노트’ 만들어

이경훈군이 올 수능에서 단 한 문제도 놓치지 않았던 비결은 이른바 ‘실수 노트’다. 그는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면서 실수한 부분을 A4 용지에 옮겨 적었다. 단순히 문제와 답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게 된 결정적 포인트만 따로 모은다는 점이 오답노트와 다르다고 했다. “틀리게 된 구체적 계기, 맞았지만 풀이 과정에서 놓쳤던 부분 위주로 간단히 썼어요. 거듭 틀리는 유형은 다시 쓰지 않고 기존 썼던 것에 한 번 더 표시하는 정도로 정리했어요.” 이렇게 정리한 종이를 모아 파일에 넣어 들고 다니면서 모의고사 전날은 물론, 시험 직전까지 읽고 또 읽었다. 이군은 “수능 전엔 한 번도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적이 없다”며 “반복된 오류나 새로 발견한 실수를 꼼꼼하게 메모한 노트를 통해 결국 수능에서 만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 미리 실전 연습을 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이군은 수능을 3주 앞둔 시점부터 매일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었다. 오전 7시 반까지 학교에 도착해 8시 40분부터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시험을 차례대로 치렀다. “이때는 빠르게 한 번 풀고 나서 틀린 문제가 없는지 검토까지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데 초점을 뒀어요. 수능 시험장에 와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했고요. 3주에 걸쳐 이렇게 연습하고 나니 수능 당일 긴장을 덜 수 있었습니다.”


서장원군 /양수열·이경민 기자

 

서장원 (청주 세광고 3·인문계열)
난도 높여 문제 풀며 실력 키워

“수능은 무조건 어렵게 출제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어렵게 출제되면 충분한 대비를 하는 셈이고, 쉽게 출제되더라도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니까요.”
충북 유일의 수능 만점자 서장원군의 마음가짐이다. 수능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되고 전문가들이 물수능을 예측하는 가운데 서군은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물망 공부법’이 좋은 예다. ▲문제풀 때 몰랐던 점 ▲새롭게 배운 사고방식 ▲실수 등을 노트에 적어 가며 빈틈 없이 공부하는 식이다. 비교적 약점이었던 국어 과목 성적을 올리는 데에도 도움됐다. 문제 풀면서 처음 접하는 논리구조를 노트에 옮기자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틀리거나 고난도 문제를 만나면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다.
서군은 학교에 있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 노력했다. 자투리 시간에도 공부에만 집중했다. 주로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수학 문제를 풀고 영단어를 외웠다. 주변 환경에 민감한 성격 탓에 쉽게 집중할 수 있는 공부 위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이 덕분에 그는 3학년 때 수면 시간을 이전보다 약 1시간 늘렸다. 7시간 가까이 충분히 잠을 자면서 건강 관리를 했다. 서군은 “1~2학년 때는 새벽 1시까지 공부했는데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했다”며 “잠자는 시간을 늘리자 컨디션 조절에 도움됐다”고 밝혔다.
서군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사회학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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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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