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탓에 특성화고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이 2016학년도 특성화고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가운데 경쟁률이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특성화고의 인기는 높은 취업률에서 비롯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최근 6년 연속 올랐다. 직업교육 대상자의 취업률은 지난해 46.6%를 기록했다. 2009년 16.7%까지 낮아졌다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약 52%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의 경우 10대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자동차, 관광, 정보통신 분야 학과는 높은 취업률을 보여 학생의 선호도가 높다. 의정부공고 자동차과(11대1), 부천공고 자동차과(10대1), 한국관광고 관광영어통역과(10대1) 등이 특히 인기가 높았다. 특별전형에는 면접, 자기소개서 등 내신 외에 다양한 전형 요소가 있다.

삼일공고는 지난해 경기도 내 특성화고 중 최상위권 취업률(65%)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발명 특성화고로 선정돼 특허청 지원을 받은 뒤로 학생의 관심이 높다. 발명디자인과가 중점 학과로 발명 관련 전공 수업과 취업을 위한 자격증 반이 활발하게 운영된다. 류제구 입학 담당 교사는 "발명디자인과는 학구적·탐구적이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다"며 "점수에 맞춰 온 아이들도 이 분위기 덕에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발명디자인과는 지난해에 이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연속 배출했다.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교육부 주최)을 수상한 3학년 조형찬군은 "관심 분야인 로봇 관련 활동을 학교와 방과후에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언론 매체가 요리사(셰프)를 자주 다루면서 조리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었다. 경기 일산고 조리디자인과는 올해 특별전형 경쟁률이 10.66대1로 지난해(2.2대1)보다 5배 가까이 높아졌다. 한국외식과학고 조리과학과(9.8대1), 성남 성보경영고 외식조리경영과(8.5대1),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조리과(7.3대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내 68개 특성화고의 특별전형 평균 경쟁률(2.6대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산고에서 입학 업무를 담당하는 김효선 교사는 "요즘 언론 매체에서 요리에 대한 프로그램을 자주 접할 수 있어 요리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내신만으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조리디자인과 커트라인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지원자 중에서 조리·제빵 자격증을 취득하고 입학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어요. 중학생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입학 원서를 접수하기 전 교내에서 미리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내신만으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도 경쟁률이 완만하게 높아지고 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현 중 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특성화고 지원 희망자는 크게 늘어난 셈"이라고 했다.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