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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은 8할이 스님 덕분

서울대 합격은 8할이 스님 덕분

수시 모집 이색 합격자 : 부모 이혼후 절에서 자라

- 합격자 분석해보니 : 자사고 출신 14.2%, 외고 8.7%, 과학고 4.4%

"손가락이 불편한 건 공부하는 데 큰 장애가 아니었어요."

8일 발표된 서울대 수시 모집 선발에서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이일규(19· 서울 광문고)군은 "나를 다른 사람들과 다름 없이 대해준 친구들과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네 살 때 아파트 현관 문틈에 오른손을 집어넣었다가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모두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손가락은 성장을 멈췄다. 이 때문에 이군은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을 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에는 진학했다. 이군은 "처음엔 고등학교 친구들이 손가락에 대해 물어보곤 했지만 차별을 경험하진 않았다"며 "경제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농업생명과학대에 합격한 이다예(여·20·충남 연무고)씨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세 살 때부터 지금까지 충남 논산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해왔다. 이양은 "보육원 원장님이 항상 '넌 크게 될 사람'이라고 용기를 북돋워줘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국무부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해 1년간 미국 유학도 했다. 이양은 "장래에 과학 수사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사회과학대에 합격한 이민정(여·19·충남 청양고)양은 부모가 이혼하면서 첫돌이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청양에 있는 원각사에서 살았다. 이양은 "스님들이 절에서도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밤늦은 시각까지 불을 켜주시며 배려해줬다"며 "합격 소식을 제일 먼저 길러주신 스님들께 전했다"고 했다. 이양은 방학 때마다 학교 인근 노인정을 찾아 봉사 활동을 했다. 이양은 "할아버지·할머니들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올해 서울대 수시 모집 합격자 2450명 중 자립형 사립고 출신은 349명(14.2%)으로 지난해(318명·13.2%)보다 소폭 늘었고, 외국어고 출신도 212명(8.7%)으로 지난해(203명·8.4%)보다 늘었다. 과학고 출신은 107명(4.4%)으로 작년(174명·7.2%)보다 다소 줄었다. 일반고 출신은 총 1240명(50.6%)으로 작년(1219명·50.6%)에 이어 2년 연속 과반을 기록했다. 관심이 쏠렸던 정원 외 '단원고 특별전형'에는 2명이 지원했으나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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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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