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3번 문항에서 요구하는 활동의 소재나 내용은 인성 영역에 해당되며 작성 시 KEY POINT는 ‘구체적인 에피소드 기술’, ‘향후 활동의 지속가능성 어필’이다. 재작년 2014학년도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 중 2번 문항에 해당하는 문항으로 작년과 완전히 동일한 문항이다.
<작성요령 1>
많은 경험을 담으려고 하기 보다는 하나의 에피소드라도 구체적으로 풀어서 써라.
인성 측면에서는 사실상 심층적으로 들어가 문항을 작성하기는 어렵다.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포함한 비교과 활등들은 제한적이며 그런 활동을 수행하면서 본인과 사회 두 측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해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가 평이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부분을 통해 다른 학생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전환점을 제시할 수도 있다. 특히 사회복지와 같은 특화된 학과를 지망하거나 특정 진로나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히 일시적인 활동이 아니라 본인과 사회, 두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낸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면 좋다. 선택지 키워드 별 해당 사례는 아래에 제시된 바와 같다.
<키워드 별 사례>
배려: 약자에게 도움을 준 사례
나눔: 경제적 나눔, 시간적 나눔, 재능의 나눔
협력: 공동체 의식 발휘
갈등 관리: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과 자세
모든 내용을 다 담으면 물론 좋겠지만,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여러 에피소드를 담으려고 하면 오히려 에피소드 속에 담긴 숨은 이야기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진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2~3개에 경험을 나열해 각 활동이나 경험별로 300~500자 정도의 분량을 가지고 나눠서 서술하기보단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주어진 문항이 요구하는 바를 만족시키며 서술하는 것이 좋다. 가령 3년간 진행한 교육봉사활동의 경험이 있다면 교육봉사활동 경험 자체에서 배려와 나눔을, 이를 위해 봉사동아리를 만든 경험에서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단계를 통해 본인이 최대한 선택지를 녹여낼 수 있는 에피소드를 고민해보고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① 선택지(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가 녹아 들어갈 수 있는 에피소드에 대한 고민
② 에피소드 내 자신의 역할, 행동, 경험이 대해 생각해보고 연결되는 선택지 선택
③ 작성 후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지 확인
<예시> 2015학년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최종 합격생 지도 사례
학창시절 "쟤 ***이잖아. 인문계에서 성적 얻으려고 온 애."라는 이 말은 제게 꼬리표처럼 달렸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못마땅했는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수록 뒤에서 수군거리며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이 제게 "각고의 노력으로 타인에게 인정받자"는 마음을 품게 해주었고 저는 역경이 닥쳐와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극복해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학습 부분에서 최상의 성과를 얻게 됐고 점차 주변 사람에게 신임을 얻게 됐습니다. 한편, 학교에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과거 무시당한 기억이 스쳐 가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안타까웠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저는 조를 짜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UCC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남의 처지를 생각해보고 행동하자"는 교훈이 담긴 UCC를 만들었고 그것은 전교인 앞에서 상영됐습니다. UCC가 끝난 후 친구들이 박수를 보내줬고 선생님들은 극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가보니 몇몇 친구들이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에게 말을 걸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따돌림을 당했던 친구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으로 인해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외면했고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저는 세무사라는 목표를 위해 장애물을 넘어 타인에게 신임을 얻게 된 제 경험을 얘기해줬습니다. 그러자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는 일본에 진출해 컴퓨터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며 설명하기 시작했고 저는 "네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라며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학급의 친구들이 "무슨 얘기해?"라며 모여들기 시작했고 꿈을 소재로 토론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폭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소외된 친구들이 자신감을 얻어 학급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저는 인생에서 타인의 처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배려를 만들고, 그 배려가 애정이 되어 행복한 삶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얼마나 큰 진정성을 드러내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학생의 경우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의 처지에 더욱 공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친구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나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UCC 전시회’라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전후 과정을 바탕으로 이 학생은 본인의 배려 정신과 공동체의식을 진정성 있게 드러냈기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이다. 이처럼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선택지를 확실하고 진정성 있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작성요령 2>
향후 본인이 이러한 활동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수행해 갈 것인지 고민하고 드러내라.
대학은 대학에 와서 공부하고 활동을 해나갈 인재를 뽑음과 동시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본인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대학을 빛낼 수 있는 인재 또한 뽑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을 선별할 때 단순히 과거 또는 현재에 머무르는 사고를 하는 학생이 아닌,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들을 더 발전시켜나가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줄 아는 인재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문항에서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를 잡기 위해서는 향후 비전, 진로와도 관련 지어 자신이 고교 시절 했던 활동들을 미래에도 발전시켜나가고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의 자기소개서 예시(11회차 연재 – 광운대 행정학과 최종 합격생 지도 사례)를 조금 변형시켜보자. 만약 지원자가 이 문항에서 알바 지킴이 활동이라는 소재를 통해 근로 청소년들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보여주었다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예상 진로나 비전을 성취하면서 노동자의 공익을 수호하는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싶다는 식의 마무리가 마지막에 꼭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선택지에 해당되는 부분만 서술하고 종료하는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방안이자, 자기소개서 줄기와 연관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된다.
무엇을 써도 상관없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자. 더 나아가 미래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하라. 그것이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방법이자 길이다. 꼭 자기소개서뿐만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자 역량이기도 하다. 어떻게 3번 문항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활동을 발전시키고 유지해나가는 계획과 포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