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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 암기 안 통해… 지문 핵심 파악·배경지식 정리를

교재 암기 안 통해… 지문 핵심 파악·배경지식 정리를

국어 핵심제재·개념만 가져와 연계 체감 못 해

EBS가 밝힌 연계표를 보면, 국어영역은 ▲자료 활용 ▲문항 아이디어 활용 ▲개념·원리 활용 ▲핵심제재·논지 활용 ▲지문 활용 등 다섯 가지 방식으로 연계됐다. '자료 활용'은 지문의 핵심제재나 〈보기〉를 활용하는 연계 방식이다. 수능 국어 B 고전시가 지문(40~42번)은 EBS 인터넷수능 국어 문학 B의 '허전, 고공가(雇工歌)' 지문에 걸린 3번 문제 〈보기〉에서 연계됐는데, 이것이 '자료 활용'의 대표적 형태다. EBS 교재에는 〈보기〉로 짧게 실린 작품이 수능에서는 지문으로 활용됐다. 박광일 대성마이맥 국어 강사는 "위 연계 방식 중 '지문 활용'을 제외하면 수험생이 실질적으로 '연계'를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문학 과학 지문은 핵심내용, 즉 원리에 해당하는 부분만 EBS 교재에서 가져오고, 반대 원리나 사례로 지문을 구성하기도 했다. 수능 국어 B 29~30번 문제 지문은 EBS 인터넷수능 화법과 작문&독서와 문법 B에서 연계됐다. 하지만 EBS 교재에서는 종단속도 개념을 저항력과 연결 지어 설명한 것과 달리, 수능 지문에서는 마지막 단락에만 종단속도 개념이 나올 뿐 지문의 핵심은 중력, 부력, 항력이었다. 김재홍 정보학원 국어 강사는 "어디선가 본 듯한 지문이지만, EBS 개념 이해만으로는 풀 수 없는 수준으로 연계 방식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수능 국어영역에서는 EBS 연계 교재를 달달 외는 공부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박 강사는 "국어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하며 독해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EBS 연계 교재는 작품과 지문 중심으로 보라"고 강조했다. 김 강사 역시 "비문학은 EBS 연계 교재 지문의 핵심내용과 개념을 압축적으로 정리해 숙지하라"며 "이와 비슷한 제재의 기출문제를 찾아 풀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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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EBS 교재보다 기출문제 연계가 더 뚜렷

올해 수능 수학도 EBS 교재 연계율 70%로 발표됐다. 실제로 수학 A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20번 문항이나 수학 B 19번, 29번 등은 EBS 연계 교재 문제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송용인 정보학원 수학 강사는 "시중 문제집이나 기출문제,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여서 EBS 연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학 A 20번은 우함수와 기함수의 정의와 이를 구간에서 적분했을 때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 EBS 수능완성 수학 A형에 실린 정적분 문제와 유사하다. 하지만 수능 20번은 EBS 연계 교재의 문항보다 난도가 더 높았다. 수학 B 29번은 두 개의 동점에 대한 벡터 내적의 최대·최소를 묻는 문제로, EBS 수능특강 기하와 벡터에서 유사 문항을 찾을 수 있다. 이창무 대성마이맥 수학 강사는 "2012·2014· 2015학년도 수능에도 올해 수학 B 29번과 유사한 문제가 나왔다"며 "EBS 교재 연계보다는 기출문제의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1·2등급을 가르는 고난도 문제는 기출문제로 대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올해 수학 A 21번은 지난 2009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유사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작년까지 A형에서 출제된 최고난도 30번 문제는 3년 연속 같은 유형이 나왔다. 다만 올해는 EBS 체감 연계율이 낮았지만, 2013학년도 수리 가형 28번처럼 고난도 문제가 EBS 수능완성 문제와 똑같이 나온 적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송 강사는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등을 공부하며 풀기 어려웠던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따로 정리해 수능 전날까지 반복해 풀라"며 "더불어 기출문제를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수학에서 고득점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영어 소재·주제만 같은 간접 연계가 난도 높여

전년도와 올해 수능에서 체감 난도가 가장 달랐던 영역은 바로 영어다. 앞으로 예비 고 3들이 주목할 부분은 대의 파악과 세부 사항을 묻는 문항들이다. EBS 교재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사용하는 '독해 간접 연계' 형태(10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제 추론 문제였던 수능 영어 22번은 EBS 인터넷수능 독해 연습(1)과 연계됐는데, 두 지문을 비교하면 'ethnocentrism'과 'temporocentrism'이라는 단어와 소재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지문이다. 이명학 대성마이맥 강사는 "독해 간접 연계 형태는 연계율을 높여주는 방편일 뿐 실제로 EBS 교재 학습이 수능 공부에 도움을 줬다고 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안지만 정보학원 영어 강사는 "영어영역 연계율이 73.3%라고 발표됐지만, 독해는 7~8문제만 연계됐다고 느낀 수험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예비 고 3들은 앞으로 EBS 교재를 공부할 때 '해당 지문이 수능에서 어떻게 변형 출제될 것인지' 예상하며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안 강사는 "주제·소재·요지가 연계된 변형 출제에 대비해 EBS 교재 지문에 나오는 내용의 배경지식을 정리하고, 지문 주제와 어법·어휘를 익혀라"고 조언했다. 이 강사 역시 "(예전처럼 지문을 외우지 말고) 어휘 암기, 구문 분석, 유형별 문제 분석 등을 목적으로 EBS 교재를 공부하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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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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