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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브랜드 따지기 전에 '학습 성향·학교 시스템' 살펴야

학교 브랜드 따지기 전에 '학습 성향·학교 시스템' 살펴야

고교 선택시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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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학년인 K양은 중학교 3학년 때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자신이 원하던 외국어고에 진학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용의 꼬리가 될 것인가, 뱀의 머리가 될 것인가'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었다. K양과 부모는 고교 진학 후 어려움을 겪더라도 외고에 진학하기를 갈망했다. K양은 바람대로 A 외고에 진학했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자신보다 뛰어난 친구들 사이에서 K양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결국 자존감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학교생활에 완전히 흥미를 잃고 말았다.

최근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커짐에 따라 특목고 경쟁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특목고 진학을 갈망하는 학생·학부모가 많다. 고등학교 선택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이나 고교 브랜드만 볼 게 아니라 진로·인성교육, 학생의 학습 성향, 학교 시스템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무조건 특목고에 진학한다고 해서 명문대 입학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K양 사례처럼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잘 적응할 수 있는 학교인지를 우선 살펴야 한다. 중학생·학부모가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지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와 함께 짚어봤다.

◇학교별 장·단점부터 파악해야

같은 유형의 학교라도 장·단점이 각각 다르다. 우선 특목고는 자연스럽게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며, 기본 수업 외에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경쟁의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내신 성적 관리가 일반고보다 어려우며 열등의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다.

일반고는 내신 성적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수시전형에 지원하기 용이하며 특목고보다 학업 스트레스나 경쟁심리가 덜 하다. 그러나 상위권에 속하지 않으면 명문대 진학이 어렵고, 학업 분위기 조성 및 체계적인 활동 참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고교 선택 시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장·단점에 대한 일반적 호불호(好不好)가 아닌, 학생 성향이 어느 학교에 잘 맞을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교육환경이 좋더라도 학생이 평소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좋지 않고, 시험 결과에 많이 민감한 성향이라면 특목·자사고보다 일반고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체험활동·자율동아리 등 활동 기회 비교를

고교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의 하나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활동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과 동아리 활동이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증가하는 요즘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등 교내 활동 실적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특목고 장점의 하나가 다양한 교내 활동이라고 설명했지만, 다음 <표>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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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C 외고와 D 일반고의 사례를 보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현황을 비교해 보았을 때 D 일반고에서 동아리 운영이 더 활발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신중한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에 관한 정보는 고입정보포털(www.hischool.go.kr)이나 학교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학교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라

학업성취도 역시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모든 특목고가 반드시 일반고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고, 교육방식에서도 학교별 장·단점이 전부 다르다.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가 현재 어느 정도의 학업성취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가는 입학 후 자신의 학업성취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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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지방에 있는 E 외고와 F 일반고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자료다. E 외고는 2013~2015년 수능 결과를 분석해 보니, 5~9등급 학생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F 일반고는 1~2등급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2년 사이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목고 진학이 수능 성적 상승과 상위권 대학 진학에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시 말해 상위 10% 이내 학생들은 오히려 일반고 진학이 학업성취도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학교의 면학 분위기나 시스템은 물론 학생의 특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대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바른 고교 선택은 '자기 분석'에서 시작한다. 아직 자기 분석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의 1대1 상담 프로그램 등 전문기관의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는 "올바른 고교 선택은 성공적인 대입의 중요한 열쇠"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학습태도, 성향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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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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