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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작성·배운 것 요약·하루 반성… 3단계로 기록해보세요

할 일 작성·배운 것 요약·하루 반성… 3단계로 기록해보세요

교사에게 듣는 효과 만점 플래너 작성법

플래너 자주 펼치는 습관을
공부 요약 과정은 '복습 효과'
스프링 노트 활용해도 좋아

신선희 서울 상일여고 교사와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는 주변에 소문난 '플래너(계획표) 전도사'다. 플래너를 통해 생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을 다년간 접하면서 '플래너의 힘'을 믿게 됐다. 두 교사는 초·중등 교사 단체 '행복한교육실천모임'이 매년 '징검다리 플래너'를 제작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징검다리 플래너는 2009년 처음 보급된 이후 현재 전국 200여 개 학교가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계획표를 작성하는 방법 가운데 두 사람이 추천하는 것은 '3단계 작성법'이다. 크게 ▲오늘 할 일 ▲오늘 배운 것 ▲하루 반성으로 구성된 세 부분으로 나눠 쓰는 것이다. 두 교사를 만나 플래너 작성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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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희 서울 상일여고 교사(왼쪽)와 감미애 서울 남성중 교사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플래너를 학생 혼자 지속적으로 쓰기 쉽지 않다”며“주변 어른들의 적절한 격려와 보상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하루를 계획하라

신선희 교사는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가장 먼저 플래너 펴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이때 무엇보다 먼저 써야 할 것은 '오늘 할 일'이다. 그는 "일정한 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활용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주로 그날 반드시 끝내야 할 숙제나 따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과목 등을 적으면 된다.

'하루를 잘 보내겠다는 다짐'을 쓰는 것도 괜찮다. 신 교사는 "그동안 제자들이 쓴 우수 플래너 몇 권을 모아뒀는데 그 중엔 '파이팅' '넌 잘할 수 있어' '이것만은 지키자' 같은 문구를 많이 쓰더라"며 "평범한 말이지만 그걸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기록하는 순간 '자신과의 약속'으로 남는다"고 했다. 신 교사의 제자 중에는 플래너를 쓰면서 2년 만에 수학 성적이 9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른 학생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그는 '1단계가 가장 의미 있었다'고 했다. "아침에 써둔 '할 수 있다'는 메모를 보면서 하루종일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것이 '기록의 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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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장은주 객원기자

2단계| 학습 내용을 요약하라

각 교과 수업 후 쉬는 시간에도 플래너를 꺼내야 한다. 이 단계엔 수업명과 배운 내용을 쓴다. 예를 들어 수업이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진행됐다면 여섯 칸을 그려서 쉬는 시간마다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쓰며 한 칸씩 채워간다. 감미애 교사는 "직전 수업에서 다룬 주제를 떠올려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을 옮겨 쓰면 된다"고 했다. 일종의 복습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 포인트 찾는 연습을 하면 수업 흐름과 논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수업 직후 복습하면 기억이 오래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나중에 플래너 한 권만 봐도 각 수업이 몇 달에 걸쳐 어떻게 흘러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고교 1·2학년 때 전교 꼴찌를 다퉜던 한 학생은 학습 플래너를 통해 목표를 세우고 학습 내용을 정리하면서 3학년 첫 학기 성적을 100등 이상 올리기도 했다.

처음엔 40~50분 동안 배운 것을 2~3줄로 요약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이 어려워한다고 했다. 감 교사는 "짧게 쓰기 힘들면 처음엔 포스트잇을 추가로 붙여 길게 적어도 된다"며 "몇번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점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단원 앞 학습 목표를 참고해도 좋다.



3단계| 하루를 반성하라

플래너 마지막에는 하루를 돌이켜보고 느낀 점을 적는다. 여기엔 오늘 무엇을 해냈고, 어떤 일을 놓쳤는지 기록한다. 감 교사에 따르면 앞선 두 단계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이다. 아침에 마음먹은 일을 다 하지 못했을 경우 그 이유까지 꼼꼼하게 적어두면, 차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참고 자료가 된다. "고교 2학년인 한 학생은 가끔 방황할 때가 있었지만 학습 플래너를 통해 스스로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제자리로 빨리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해요. 결국 전교 1등을 해냈고요." 신 교사는 "지속적으로 쓴 플래너에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이를 스스로 분석하며 시간 관리 요령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두 교사는 "플래너를 따로 사기 부담스럽다면 아무 공책이나 마련해 한 페이지를 세 파트로 나눠 쓰면 된다"고 귀띔했다. 때론 플래너를 며칠씩 쓰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이럴 땐 스프링으로 제본한 플래너가 좋다. 감 교사는 "스프링으로 엮은 플래너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과감하게 찢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며 "밀리더라도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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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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