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맘때 분주하다.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자녀를 지도하고 학용품까지 준비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학부모 교육에 단골 연사로 나서는 초등교사 두 명의 조언을 받았다.

입학 전에는 가장 먼저 아이의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학교에 처음 들어간 학생들은 긴장 탓에 평소보다 체력 손실이 크지만 3월에는 여전히 날씨가 쌀쌀해 감기 걸리기 쉽다. 입학 전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유도하면 좋다. 방민희 서울 관악초 교사('첫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저자)는 "특히 7~8세는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 취약하다"며 "단체 생활을 시작하기 전 필수 예방접종을 끝내고 치과, 안과 검진을 받는 등 아이의 건강 전반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젖니가 빠지고 시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학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학교에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 초등학생으로서 자부심을 가진다면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이정원 창원 호계초 교사('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저자)는 "유대인은 초등학생이 될 때 꿀로 글씨를 쓰고 맛보게 한다"며 "'공부가 달콤하다'는 인식을 갖게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반대로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혼나''선생님 앞에서 말썽부리면 안돼'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는 일은 삼가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와 교사를 부정적으로 여기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와 맞물려 '학교에 가지 않겠다'며 떼를 쓰는 이유다.

독서는 올바른 학습 태도를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한 곳에서 5~10분씩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읽게 한다. 정해진 과제를 잘 수행하면 칭찬을 하고 독서 시간을 늘려나간다. 책을 집안 곳곳에 두고 학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다면 아이의 집중을 도울 수 있다. 갓 입학한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대부분 교과지식과 정보는 글로 나타난다. 방 교사는 "아이가 책 속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이어나가거나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는 등 독후활동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하고 표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에 올바른 글씨 쓰는 연습을 하면 좋다. 중요한 건 바른 자세로 연필을 쥐고 순서대로 또박또박 글씨를 쓰게 하는 것이다. 연필 쥐는 법이나 글자체를 나중에 교정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서술형 문제를 채점하다 보면 글씨를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을 불러서 확인하는데 자신이 쓴 글씨를 읽지 못하는 일도 있었어요. 버릇을 한 순간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당장 '예쁘게 쓰라'고 하기보다 오늘부터 100일 동안 꾸준히 노력해 조금씩 변하게 하는 거죠. '어제보다 오늘 글씨가 더 예뻐졌다'는 식으로 칭찬해 주면 좋습니다. 실제 교실에서 악필로 유명한 남학생들과 '100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글씨체를 보기 좋게 고친 일이 많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려면 최소 100일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이정원 교사)

출처: 조선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