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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2. 9월 학평도 중요하다, 성적표 꼭 다시 봐야

[고1‧2. 9월 학평도 중요하다, 성적표 꼭 다시 봐야]

고3 수험생에겐 수능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9월 모의고사가 고1, 2에게는 귀찮은 시험 중의 하나로 여겨지곤 한다. 특히 최근 대입이 수시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능 성적의 활용도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다 보니 교과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의고사는 교과 성적과 교내활동 등에 비해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가는 추세다.

하지만 모의고사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치러지는 ‘모의’ 시험으로서 수시 지원 시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대개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수시 지원 여부를 가늠하기 때문. 이에 진학사가 고1, 2에게도 중요한 9월 학력평가의 시험 활용법을 소개한다.

- 모의고사 성적표 속 ‘숫자’부터 제대로 이해하기

학평 성적표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표는 제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선 원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학생이 획득한 점수를 의미하며, 원점수를 통해 학생의 절대적인 학업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 응시자들의 수준 등을 반영하여 학생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나타내기 위한 지표로서, 일반적으로 과목별 만점의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해당 시험의 난이도 수준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국어, 수학 과목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에는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45점 내외로 나타나며, 쉬운 경우에는 125점 내외로 나타난다. 다만, 표준점수는 매 시험마다 응시자 및 난이도가 달라져 수능을 제외하면 활용도가 떨어진다.

백분위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학생의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퍼센티지(%)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백분위가 80%인 학생은 전국에서 상위 20% 정도의 수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등급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한 지표로서 상위 4% 이내를 1등급, 4~11%는 2등급, 11~23%는 3등급 등으로 누적 백분위에 따라 구간을 나누어 표기한다.

- 수시 목표로 삼아도 모의고사 성적표 잘 활용해야

모의고사 성적표의 여러 지표 가운데 고1, 2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는 백분위 성적이다. 이 지표는 시험의 난이도까지 반영된 학생의 전국 기준 위치(석차)를 나타내기 때문. 특히 표준점수처럼 매 시험마다 달라지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합 390점을 받은 학생이 A 대학에 진학했다고 하여 올해 고2인 학생이 9월 학평에서 390점을 받는다고 하여 A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고2 학생이 치른 9월 학평과 수험생 및 졸업생이 모두 응시한 실제 수능의 난이도와 응시자들의 수준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년도 수능에서 국수탐 백분위 평균이 90%인 학생이 B 대학에 진학했다면,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 국수탐 백분위 평균이 90%인 고2 학생은 장차 B 대학의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백분위 점수는 전체 응시자 중 자신의 위치를 나타낸 지표로, 시점이 다른 시험끼리도 절대적인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 통상 상위 10% 정도의 성적으로 B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상위 10% 수준의 백분위 성적을 받은 학생의 B 대학 진학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점쳐볼 수 있다.

물론 여기도 고려해야 할 추가 변수는 있다.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졸업생이 고1, 2가 치르는 학평에는 응시하지 않는다는 점이 간과되어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고1, 2 때 모의고사 백분위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들도 고3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이유도 있지만 졸업생의 합류라는 응시자 집단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입 전략을 세우고, 필요한 준비를 미리 하려면 고1, 2 때부터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 목표 대학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 과목별 학습 방향 찾기

앞서 백분위 성적을 통해 학생이 전국 응시자 중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했다면, 원점수를 통해 과목별로 절대적인 학습 수준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모의고사 성적을 활용할 수도 있다.

모의고사 성적통지표 중 원점수 항목을 살펴보면 과목별 배점과 함께 득점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 있다. 그 밑에는 과목별 평가 영역의 배점과 득점, 전국 평균 정보가 나타난다. 

[표] 고1, 2 학력평가 성적 통지표 중 일부 예시

 


국어는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의 평가 영역을 나누었는데 각 영역별로 10, 12, 11, 33, 34점을 배분하였다. 그 중 예시에 나타난 학생은 8, 12, 4, 30, 20점을 획득하였는데, 가장 우수한 영역은 작문이며, 취약한 영역은 문법이다. 따라서 이 학생은 앞으로 문법에 대한 학습을 보완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도 학습방향을 보완할 때 참고하면 좋은 자료다.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이나 단원 등을 분석하여 보완 계획을 세우고, 이전에 배웠던 내용 중 복습이 부족한 단원들에 대한 집중 학습을 통해 균형 잡힌 학습을 완성할 수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고1, 2 학생들이 가장 좋았던 모의고사 성적의 등급만 기억할 뿐 본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보완 계획을 세우지 않아 3학년에 올라가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들이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을 꾸준히 모아놓고 각 시험 문제와 성적표를 정확히 분석하여 수시 지원 전략과 학습 계획을 세우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아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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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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