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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활용하기

수능 영어영역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시행되어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영어영역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3만 5796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7.43%에 달했다.

올해 수능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모두가 1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등급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로 영어영역 반영방법이 상이한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최선의 지원 전략을 위한 영어영역 활용방법을 진학사가 소개한다.

내게 유리한 반영방법, 공식은 없다

영어의 활용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대학이 취하는 방식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영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은 등급별로 가․감점만 부여한다.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대학은 경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며 가․감점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대학별 영어 활용 기준을 확인하는 것은 영어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수능 반영 영역에 영어가 포함된다면 영어 등급별 점수에 반영 비율이 더해지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영어가 포함되지 않을 경우 단순히 등급별 점수만큼만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율보다는 감점 폭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영어 1등급이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영어영역을 일정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대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 1, 2등급의 환산점수 차이는 3점인데 반해 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동국대는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대학의 세부 반영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시 모집요강 등을 통해 상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 최종 점수에서 얼마나 차이나는지를 확인해야

영어영역에 등급별로 점수를 매기는 경우는 실질적으로는 가․감점 방식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등급별 점수 차의 크기다. 만약 우수한 등급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이 유리하다. 반대의 경우에는 등급 차를 만회하기 위해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이 유리하다.

서울권 대학 중 실제 반영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대학은 숙명여대다. 숙명여대의 영어 등급별 점수는 100점 기준으로 1, 2등급 간 5점이 차이난다. 하지만 숙명여대가 정한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하면 영어영역은 200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점이나 벌어지게 된다. 다른 영역에서 만회를 하더라도 영어 2등급이 1등급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숙명여대 외에도 연세대, 한국외대가 영어 등급별 점수 차가 큰 편이므로 영어 등급이 낮은 경우에는 지원을 재고해봐야 한다.

반면 고려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가 1000점 만점에서 단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건국대 자연계열의 경우 1, 2등급 간 점수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영어 등급이 낮더라도 적극적으로 노려볼만 하다.

​[표] 서울 주요대학 2021학년도 정시 수능 영어 반영방법​
◆ 전년도와 반영방법 달라진 대학 ‘주의’

한편, 전년도와 비교해 영어영역 반영방법이 달라진 대학도 주의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커진 대학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반대로 영어의 감점 비율이 낮거나 낮아진 대학은 지원이 다소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 2021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영어 반영방법 변경한 대학(일부)
대표적으로 성균관대는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영어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년도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가산점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존에는 인문계열의 등급별 점수 차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컸지만 올해는 자연계열도 인문계열과 동일한 점수 차를 적용함으로써 자연계열에서의 영어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중앙대의 경우 지난해 계열 공통으로 반영했던 영어 등급 간 점수 차를 올해부터는 인문과 자연, 계열을 나눠 달리 적용한다. 대신 등급 간 점수 차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 영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우 소장은 ”타 영역과는 달리 영어는 1~9등급으로만 나오기에 얼핏 보면 그 영향력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대학별로 영어 반영방법을 찬찬히 따져보면 정시 지원에 있어서 영어의 유․불리를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동아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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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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