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 고등학교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4월에 시작된 고등학교 1학년의 생활이 어느덧 저물어갑니다. 등교한 날에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친구 얼굴, 선생님 얼굴도 제대로 못 익혔는데 벌써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해하며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을 건강하고 성실하게 보내면 2학년 학교생활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로 마무리될 겁니다. 여름방학은 2~3주 정도로 짧지만, 겨울방학은 보통 5~7주 정도로 굉장히 깁니다. 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2023 대입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방학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 2학년 교과 이수 과목 학습이 수능의 첫걸음이다.
우리 1학년 학생들은 한 해 동안 공통교육과정을 이수했습니다. 1학년 과정은 말그대로 공통, 기본과정이라 이 교과목들이 수능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습니다. 즉, 수능에 반영되는 교과목은 이제 2학년부터 시작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2학년 교과 이수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 내신과 수능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를 확인해 보면서 자신이 선택한 2학년 교과 이수 과목과 비교해 봅시다.
위 표에서 A고등학교와 B고등학교를 예를 들어보았습니다. 국어 이수 과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문학 과목이 개설되어 있고, 수학과 영어는 2학년에서 배우는 교과가 곧 수능의 출제범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탐구 과목의 경우 인문계열은 보통 고등학교 2학년에서 배운 교과 1과목, 3학년에서 배운 교과 1과목을 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연계열은 고등학교 2학년에서 배우는 과학1 과목을 중심으로 수능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번 2학년 교과 이수 과목이 바로 수능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각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알아봅시다.
1. 국어 영역 학습 전략(특히, 문학을 중심으로)
수능 국어는 공통(75점)+선택(25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75점의 공통부분이 '문학'과 '독서'입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2학년 교육과정에 '문학'을 고정해 놓은 것은 국어의 그 어떤 과목보다도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내용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학년이므로, 2학년까지 '문학'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이번 겨울방학에 임해야 합니다. '문학'은 크게 현대운문, 현대산문, 고전운문, 고전산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이 모든 내용을 다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2학년 겨울방학 전까지 이 네 가지 영역을 어떻게 공부하고 끝낼 것인지 1년의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조언을 더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번 반복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고전운문을 이번 겨울방학에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영어보다 더 어려워하는 부분이 고전운문입니다. 마치 외계어와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꼼꼼하게 원문을 해석하고 문제에 적용해 보는 시간을 이번 겨울방학에 갖는다면, 학기 중 학습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대산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한다면, 문제집에 있는 소설의 일부만 가지고 공부를 하면 재미도 없지만, 작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설 전문을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책 읽기의 즐거움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수학 영역 학습 전략
수학은 흔히 기본이 없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즉 기본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수능에는 1학년 때 배운 수학이 직접적으로 연결된느 것은 아니지만, 수학1, 수학2, 미적분, 확률과 통계의 기본을 배운 것이므로 정확하게 개념 수립이 안 된 내용이 있다면 그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다음 교과를 시작해야 합니다. 수학은 처음도 끝도 개념이라도 합니다. 개념을 이해하면 처음 접한 문제도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으로 여러 가지 접근을 할 수 있지만, 수학을 '공식 외우기'로 접근한 학생은 숫자만 바꿔도 틀리고 맙니다. 개념에 대한 이해가 수학의 '기본기'인 것입니다.
수학1은 일반선택과목이나 수능에서 필수과목이라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2학년 1학기 교육과정으로 편성합니다. 2009 교육과정에서는 문과에서 다루지 않았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내용이 포함되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양한 함수의 그래프를 다루게 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과정이 필요합니다.
수학은 특히 손으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작성하고 틀렸을 경우 오답 노트 작성을 하면서 자신이 놓치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다시 그 내용을 다지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3. 영어 영역 학습 전략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면서 중학교와 가장 큰 차이를 느끼게 된 과목이 영어라고 합니다. 아마도 중학교 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시험범위와 까다로운 서술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능 영어도 영어1과 영어2라는 공식적인 범위가 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지문들을 해석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범위가 없는 시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신은 정해진 교과서가 있습니다. 내신이 안 되는데 수능 영어가 될 수는 없으므로, 일단 교과서로 시작해 봅시다. 내신을 준비하듯 다음의 과정을 밟아가면 수능 영어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내신 대비법>
1. 시험 범위의 지문들에 대한 단어를 완벽하게 외운다.
2. 중학교 때처럼 단어만을 이용한 반의어, 유의어, 영영 풀이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어들은 해석을 위해서 의미를 알고 있으면 된다.
3. 시험 범위의 지문들에 대한 완벽한 해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4. 지문에 대한 해석이 끝났으면, 지문을 여러 각도로 분석한다.
- 문법 출제 포인트 표시 및 정리 - 문법 문제 대비
- 맥락상 중요한 어휘 표시 및 정리 - 어휘 문제 대비
- 연결어 모두 표시 및 정리 - 연결어 문제 대비
- 지문의 주제 정리 및 주제가 드러난 부분 표시 - 주제 문제 대비
- 글의 주된 내용이 담긴 부분의 핵심 어구 표시 - 글의 흐름 문제 대비
- 흐름이 느껴지는 글의 경우, 글의 흐름 정리 - 글의 흐름 문제 대비
- 글의 중심 내용이 담긴 문장은 따로 노트에 정리 - 서술형 대비
※ 2학년 비교과 활동은 독서로 시작하자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비교과 활동을 하는 일이 어려워졌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동아리 활동도 올해에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았고, 심지어는 동아리의 꽃인 축제를 치르지 못한 학교도 많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번 겨울방학에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는 비교과 활동은 이루어지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우리 학생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비교과 활동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세특과 독서활동입니다. 왜냐하면, 교과세특과 독서활동은 학생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학년 겨울방학긔 비교과 활동은 독서로 시작하길 권합니다.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에 맞는 책을 선택해서 읽고 이를 독서록으로 정리해 놓으면 생활기록부에 독서활동으로 기록할 수 있고, 이 때 읽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교과와 연계한 발표와 수행평가도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독서를 시작합시다.
선생님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대학에서 추천한 도서목록이나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도서목록, 교과 시간에 선생님께서 소개해 준 책 등 어느 것도 좋다고 대답해 줍니다.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 그리고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을 이번 겨울방학의 목표로 삼았으면 합니다.
출처 : EBS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