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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3편 - 각론

[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3편 - 각론
 

1. ‘진로계획’ 문항 분석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은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중 ‘진로계획’에 대한 문항 분석과 작성 시 유의 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에서 ‘진로계획’에 해당하는 항목은 아래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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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위 밑줄 친 부분을 모두 합쳐 ‘진로계획’이라고 부르는데, 진로계획은 다시 ❶ 고교 입학 후 활동 계획과 ❷ 고교 졸업 후 진로 계획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구체적으로 문항을 분석하기에 앞서 각각의 항목별로 대략적인 분량을 점검해보도록 하자. 비록 처음부터 분량에 맞춰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항목별로 대략적인 분량을 먼저 가늠해야만 각각의 소재와 글감을 효율적으로 할당하여 균형적인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의 총 분량 1500자 중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 영역)’은 대략 1,000자 정도 서술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하위 항목인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과 <자기주도학습과정과 느낀점>은 각각 500~600자 정도가 적정수준이다.

그렇다면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은 각각 200~300자 정도(A4 기준 4-5줄) 쓸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결코 많은 분량이 아니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서술해야만 한다. 따라서 일부 학교는 각 항목별로 균형적인 서술을 위해 항목을 나눠 분량을 특정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적은 분량 때문에 서술방식을 개조식으로 써도 무방하다고 발표하는 학교도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2. ‘진로계획’ 작성 시 유의 사항

⑴ 고교 입학 후 활동계획

이 항목은 자신이 희망하는 고교에 입학해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묻는 것이다. 2014년 고교입시까지만 해도 고교 입학 후 ‘학습계획’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는데, 작년 2015년 입시부터 ‘학습계획’을 ‘활동계획’으로 바꿔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교과 계획뿐만 아니라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 계획까지 포함해 서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고교 입학 후 활동 계획을 서술할 때, 단순히 계획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교 입학 후에 ‘공부 열심히 하겠다’ 또는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열심히 고교 생활 하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위와 같이 단순 나열식으로 활동 계획을 서술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을 다른 말로 ‘꿈과 끼’ 영역이라고 하는 것은 위 문항이 ‘꿈과 끼’ 일관성 또는 연계성을 갖춰 서술하도록 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활동 계획도 ‘진로’ 일관성을 갖춰 서술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활동계획을 ‘진로’ 일관성 있게 서술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3단계의 추가 고민과 정보 검색이 선행되어야 한다. 

❶ 희망직업의 업무 파악 단계 :
가장 먼저,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것인지 정보 검색하는 단계이다. 예컨대 만약 꿈이 외교관이라면 외교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커리어넷’ 등과 같은 각종 진로진학정보 사이트를 활용해도 무방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담당 업무를 수행했던 직업인을 만나 자문을 구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관련 인터뷰 기사나 해당 직업인이 집필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특히 진로 관련도서는 일종의 진로지침서로서 해당 업무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각종 애환이나 보람 등 관련 직업정보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비록 2015년 입시부터 자기소개서에 독서활동이 생략되어 진로 관련도서를 의무적으로 읽지 않아도 되지만, 여전히 진로 관련도서를 챙겨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❷ 해당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할 능력과 자질 파악 단계 :
희망 진로별 담당 업무를 파악했으면, 그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과 자질이 필요한지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예컨대 외교관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여 타국의 외교관과 협상하는 것이 주된 임무라면, 우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교섭능력과 논리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외교관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뛰어난 외국어 소통 능력을 지녀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직업인만큼 국제정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 등도 필요할 것이다.

이처럼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별로 업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어떤 능력과 소양이 요구되는지 각자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앞서 필자가 예로 든 외교관이 지녀야할 능력과 소양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라는 것이다. 희망직업별로 요구되는 능력과 자질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생각을 나름의 논리대로 정리하면 족하다.

❸ 지원고교의 각종 프로그램 정보 조사 단계 :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별로 요구되는 능력과 소양을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면 이제 마지막 단계로 그 능력과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교 입학 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고교의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조사가 필수이다. 어떤 교과 프로그램과 비교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지 학교 홈페이지나 설명회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이상으로 위 3단계를 거쳐 정보검색을 했다면, 이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고교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희망하는 직업인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는 활동계획을 서술하면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길지 않은 3-4줄 분량의 활동계획을 서술하기 위해, 3가지 내용을 정보 조사하고 또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굳이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면접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❶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는가? ❷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인이 갖춰야할 능력과 소양 2-3가지를 말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보라. ❸ 본인이 본교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기획자 입장이라면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싶은가? 등이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는데, 결국 위 질문은 <진로 일관성 있는 고교 입학 후 활동계획>을 서술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고 과정을 확인하는 면접인 셈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서류 작성’과 ‘면접 훈련’이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본인 스스로 관련 정보 검색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과정이 곧 면접 훈련과 직결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⑵ 고교 졸업 후 진로계획

<고교 졸업 후 진로 계획>은 고교 졸업 이후 어떠한 진로계획을 갖고 있는지 서술하는 항목으로 대학과 사회 진출 후의 진로포부를 밝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서술하는 데 있어서도 아래와 같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이 있다.

❶ 대학보다는 전공 우선 :
고교 졸업 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대학일 것이다. 그러나 외고나 자사고를 지원하는 중3학생 대부분은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SKY를 희망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희망하는 대학보다는 무엇을 전공할 것인지에 대한 학과 선택이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앞서 설명한 ‘고교 입학 후 활동 계획’은 고교생 수준에서 어떻게 진로관련 ‘기초’ 능력과 소양을 쌓을지에 대한 계획이라면, ‘고교 졸업 후 진학하게 될 대학 과정’은 희망 직업인이 되기 위한 ‘전문’ 능력을 쌓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전공하고자 하는 전공학과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고 익히는 것인지 전공에 대한 정보조사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❷ 희망 직업보다는 직업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과업 우선 :
대학 전공을 통해 전문 능력과 소양을 쌓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해 직업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히는 단계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인생의 목표는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직업은 본인이 하고 싶은 과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외교관이 되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현재 상황과 남북분단이라는 정치적 특수성 등을 이해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왜 외교가 중요한지? 또 우리나라 외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당면과제는 무엇인지? 등 관련된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자신의 외교관으로서의 비전을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수월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외고나 자사고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혜택 받은 삶이라 할 수 있다. 장차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인이 되었을 때, 이러한 사회적 혜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태도인 만큼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인으로서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혀주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다만 지나치게 도덕적인 포부, 예컨대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간다든지 등의 내용은 오히려 현학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제 이 글을 읽은 외고, 자사고 준비생이라면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인이 되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비전을 좀 더 구체화시켜보길 바란다. 이상으로 <진로계획> 작성 시 유의 사항을 살펴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자기주도학습영역> 중 마지막 항목인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느낀 점’ 작성 시 유의사항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다음 4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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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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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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