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대입을 말한다 / 해군사관학교]


“올해 해군사관학교 입시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이 최고 10점까지 반영됩니다. 최종선발 총점(1000점) 중 10점이라 하면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사 가산점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는 최종선발 시 1차 시험 가산점(10점)과도 같은 비율이거든요.”

이경선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평가관리실장은 올해부터 도입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제에 입시 무게를 뒀다. 지원자의 올바른 역사관을 평가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에 최대 10점까지 가산점을 부여해 역사의식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역사관을 포함한 면접 강화’도 올해 입시의 중요한 변화다. 이 실장은 “인성평가 등이 포함된 2차 면접을 통해 국가 안보관·역사관은 물론, 해사 입학 의지와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대로 된 호국간성(護國干城)을 선발하는 게 해사 입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특별전형의 확대다. 고교당 학교장 추천 인원 1명에서 올해 2명 이내로 그 조건이 확대됐고, 모집 비율도 지난해 전체 인원(170명)의 10%에서 올해 20%로 늘었다.

2016학년도 해사 신입생 모집정원은 남자 153명, 여자 17명 등 170명이며, 남자는 문과 45%, 이과 55%, 여자는 문과 70%, 이과 30% 비율로 선발한다. 올해 해사가 운영하는 선발 전형은 지난해와 같은 일반전형(전체 80% 내외), 특별전형(20% 이내), 우대입학전형(5% 이내), 재외국민자녀 특례입학전형(2% 이내) 등 4개다.

이경선 평가관리실장에게서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2016학년도 해사 입시 전반에 대해 들었다.

Q 해사의 2016학년도 전형 특징은 무엇인가?
A 2016학년도 해군사관학교 신입생 선발인원은 170명으로 남자 153명, 여자 17명이다. 입학 전형은 일반전형, 특별전형, 우대입학전형, 재외국민자녀 특례입학전형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수험생이 지원하는 일반전형은 최종 선발시 수능(750점), 학생부(100점), 2차 시험(150점), 1차 시험 가산점(10점), 한국사 가산점(10점)을 반영한다. 강조할 만한 부분으로는 특별전형의 자격 요건이 확대되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을 부여하며 역사관 등 면접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Q 수능 성적 없이 우선 선발하는 특별전형이 눈에 띈다. 일반전형과의 차이 등 특별전형에 대해 소개해 달라. 2차 잠재역량평가를 위해 지원자들이 드러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A 특별전형은 적정 학업능력을 갖춘 학생 중 인성과 적성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등학교 학교장 추천제라는 점이다. 고등학교별로 2명 이내 추천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지난해 ‘학교당 1명 추천’에서 확대된 조건이다. 남녀 및 계열 구분 없이 전체 모집 인원 170명 중 20% 이내(34명)를 특별 전형을 통해 모집하며 1차 학과시험(국어, 영어, 수학)을 통해 인원의 4배수를 가려낸다. 2차 시험에서는 잠재역량 평가,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을 평가해 수능 시험 이전인 10월 6일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2차 잠재역량평가는 외부 전문가 연구를 통해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닌 역량 중 해군사관생도로 전환 가능한 핵심역량을 도출해 평가하는 것이다. 잠재역량평가 요소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개인과제와 그룹과제, 심리검사로 진행되며, 학생의 내면에 있는 역량을 가늠한다고 보면 된다. 잠재역량평가는 기존 면접방식에서는 제한되던 부분을 심층면접과 행동관찰 기법을 통해 평가하게 된다.


Q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 팁을 준다면?
A 자기소개서는 학생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대교협의 자기소개서 양식을 준용하며, 자율문항에 대해서는 해사 지원 동기와 향후 진로 계획을 중심으로 본인이 해군사관생도로 선발돼야 할 이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토록 할 계획이다. 자기소개서는 적응력 면접, 특별전형 서류평가 등 많은 영역에서 면접관들이 보는 서류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느낀 바를 적는 것이 유리하다.


Q 올해 입시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해사는 올해 입시에서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평가하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점수를 환산, 가산점으로 최대 10점까지 반영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군인으로서 중요한 자질인 역사의식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있으리라 본다.


Q 인성평가 강화 방침에 따른 해사의 계획을 듣고 싶다. 2차 역사관이나 외적자세 평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려 달라.
A 해사는 2차 면접에서 인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인성평가는 지원자의 거짓 정보를 구별하고 지원자의 자질과 사람됨을 판단하는 중요한 면접 방식이다. 해사의 인성평가는 표준화 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그 결과를 심층면접을 통해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예를 들어 인성면접은 “과거 주변 사람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그런 요구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언제, 어디에서 있었으며, 그 때 구체적으로 취한 행동이나 그 다음 행동 등 여러 개의 탐색 질문으로 이뤄진다.

국가 안보와 역사를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국가관·역사관·안보관 면접은 과거 한국사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최근의 시사 이슈와 한반도 안보상황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을 가늠한다. ‘군인 기본자세’는 발성과 발음, 균형감각과 걸음걸이까지 군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세를 평가한다.

면접이 끝나면 면접위원들이 수험생 개개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장단점을 평가하며, 이후 고쳐야 할 자세까지도 검토한다. 단순히 면접을 통해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전문 면접위원들이 세밀하게 분석하고 진단해 이후의 발전적 변화까지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체크한다.


Q 해사에 입학하려면 어느 정도의 체력이 필요한가? 2차 체력검정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클 것 같다.
A 대부분 해사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입시 중심의 고교생 체력수준을 고려해 조금만 연습하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표준화된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계별로 체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체력검정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00m 달리기, 1500m(남)/1200m(여) 달리기의 4개 종목을 실시하며, 예년과의 차이점은 두가지다.

첫째는 기존의 11등급으로 나눴던 체력검정 기준을 15개 등급으로 세분화하면서 체력검정 변별력을 높였고, 둘째는 오래달리기 불합격 기준을 10초 단축해 강화했다. 이는 오래달리기에서 보여지는 심폐기능이 생도생활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많은 지원자가 체력검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조금만 관심을 갖고 미리 준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는 실내에서 정확한 자세로 매일 연습을 하면 금세 향상되고, 달리기는 실제 운동장을 뛰며 자신의 기록을 점검한다면 합격선 이상으로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Q 1차 시험인 국어, 영어, 수학 지필고사 준비법에 대해 조언한다면?
A 1차 시험 배점은 수능 성적과 같이 표준점수 600점(국어·영어·수학 각 200점)을 반영한다. 일반전형은 1차 시험 성적이 최종선발에 반영되지 않지만 상위 10% 이내의 경우 가산점을 최대 10점까지 부여한다. 1000점 만점으로 진행되는 평가에서 가산점 비중이 작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해사 입시에는 우수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소수점 이하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1차 학과시험인 국어, 영어, 수학의 경우 문제 형식이 수능과 유사하나 난도 면에서 약간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해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과년도 기출문제들을 풀어보고 문제유형을 확인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부분은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등 자신만의 학업 방법을 적용해 준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하다.


Q 해사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갖춰야 할 자세나 정신은 무엇인가? 해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려 달라.
A 올해는 해사에 입학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꾸준히 노력해 온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입시 제도를 보완했다. 미래 해군의 주역이 될 사관생도에게 요구되는 적성, 리더십, 용기 등의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고 인성이 올바른 인재일수록 해군사관생도로 선발될 확률이 높다고 하겠다. 해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특별전형 학교장 추천 기준에 잘 나타나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