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원외국어고등학교(이하 대원외고) 입시에서는 ‘기회균등전형’과 ‘사회다양성전형’ 등 사회통합전형에 약간의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정원의 20%를 선발하던 사회통합 기회균등전형에서 인원의 60%를 우선선발하자, 나머지 사회통합 사회다양성전형의 지원자가 높은 면접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해 이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6학년도 입시 최종 전형안은 오는 8월 서울시 교육감의 승인 후 결정되므로, 자세한 사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창호 대원외고 교장은 “사회통합 기회균등전형에서 우선선발을 60% 비중으로 두다 보니, 사회다양성전형 지원자 중 3순위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면접 점수가 높더라도 불합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올해는 사회다양성전형 지원자가 불리하지 않도록 모집인원과 비율 등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합격 가능성이 있는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자동으로 일반전형으로 전환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지만 모든 내용은 8월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올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면접의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취평가 성적과 3학년 영어 석차 9등급제 성적, 중학교 3년 출결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 1단계 통과자들 사이에서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자, 2단계 면접을 강화해 결정적인 요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창호 교장과 대원외고 2016학년도 입학 전형 틀을 짚어봤다.
Q 2016학년도 입학 전형 전반에 대해 알고 싶다. 8월이 돼야 입시안이 확정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나 올해 특히 강조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A 현재까지 작년도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 전형의 모든 사항은 8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시하는 지침에 근거해 계획·진행되기 때문에 올해 변화되는 사항은 8월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전·편입학 전형에 있어 이전에는 매년 2월과 7월에 전형을 실시해 학생을 선발했는데, 2015년 이후로 외국인전형(정원외)의 모집 시기를 상시로 변경했다. 그래서 본교 전·편입학 전형에서 외국인 전형 지원자는 시기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선발 과정에서는 점진적으로 면접의 실질 반영 비율을 증대할 예정이다. 1단계 통과자들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면접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교 전형 방식은 간단하게 말해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진행되며, △1단계에서 중학교 2학년 영어 성취평가 성적과 3학년 영어 석차 9등급제 성적의 환산 점수의 합, 중학교 3개 학년 출결 점수를 더해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통과자의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은 서울특별시교육청 위촉 면접관을 포함한 세 명의 면접관이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대해 우리말로 진행한다.
Q 이번 입시에서 주목할 만한 전형이나 과는 무엇인가?
A 지난해 서울 지역 외국어고 입학 전형에서 큰 이슈는 사회통합전형 중 기회균등전형의 60% 우선선발이었다. 이로 인해 1순위, 2순위, 3순위의 자격을 둔 사회다양성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가운데 3순위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앞 순위에서 이미 정원이 채워지면 면접 점수에 관계없이 불합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대원외고가 올해 전형에서 가장 주목하는 전형은 모집인원과 비율 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회통합전형의 ‘기회균등전형’과 ‘사회다양성전형’이다. 다만 두 전형의 모집 비율 등 상세 변경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Q 대원외고가 전국 단위에서 광역 단위로 묶인 시점,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한 시점은 언제인가?
A 2010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 때부터 전국 단위에서 광역 단위(서울시 기준)으로 묶이게 됐다. 그 이전까지는 전국 단위 학생을 선발하다가 2010학년도 이후 서울시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외국어고가 없는 시·도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은 2011학년도부터 실시했다. 기존의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해 왔다.
Q 자기주도학습전형 관련 서류에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서류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지원자가 가장 유념할 부분은 ‘진정성’이다. 학생 본인의 진솔한 깨달음과 변화가 드러난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자신만의 생각이나 중학교 3년간의 학습법 등을 구체적으로 쓴 후, 여유 있게 반복적으로 읽어보며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들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관련 영역과 연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한편 영어 외 다른 교과 성적이나 수상 실적, 각종 자격증 소지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 0점 처리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전국 단위 ‘표절 검색 시스템’을 사용하고 학생부 등을 참고해 평가하므로 학생이 경험하지 않은 내용이 허위로 들어가면 좋은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
인상 깊은 자기소개서라 하면 일반적으로 독서나 봉사, 체험 활동 등이 평범하지 않은, 특이한 활동이어야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류 검토나 면접 과정에서 실제로 유리한 평가를 받는 쪽은 ‘평범한 활동 속에서도 학생 본인의 진솔한 깨달음과 진정성 있는 변화를 드러낸 사례’다.
Q 면접에 인성평가가 포함된다고 알고 있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도 ‘인성’ 영역을 평가하나?
A 본교 면접은 자기주도학습과정과 지원 동기 및 학업 계획, 졸업 후 진로계획 그리고 인성 등을 아우르는 총괄적인 평가를 지향한다. 올해도 어느 한 분야에 집중되지 않은 고른 면접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잠재력을 파악, 평가에 반영할 것이다.
지난해 면접에서의 인성평가 예시 질문을 소개하자면 ‘1.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느꼈다고 했는데, 나눔이 주는 장점은 무엇이며, 나눔 활동이 본인의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시오’와 ‘2.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한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과 감정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보시오’ 등이 있다.
Q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대원외고의 인성교육 도입 현황이나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떠한가?
A 본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을 통해 인성교육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매년 광진구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우리나눔영어캠프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활동, 1년간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인 대원두리나눔봉사대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DSLP(Daewon Service Learning Project) 등을 통해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 및 나눔의 정신을 함양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텃밭 분양 및 가꾸기 등을 통한 생명존중 및 심성수련 교육도 이뤄진다.
Q 타 자사고나 외고가 국제반, 국제과정 운영으로 상당한 해외대학 실적을 냈다. 대원외고의 국제과정 운영 현황은 어떠한가?
A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본교 GLP(Global Leadership Program·해외대학진학희망자 교육프로그램)은 여타 외고의 해외유학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방과후 학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Literature(영미문학)와 Composition(작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본교 프로그램이 타교와 가장 차별화를 두는 부분이 바로 이것인데, 본교 GLP는 기본적으로 SAT(Scholastic Aptitude Test·미국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AP(Advanced Placement·대학과목 선(先)수강제)와 같은 시험대비 수업을 3년 내내 실시하는 것을 지양하는 대신, 2학년을 마칠 때까지 오로지 미국 현지의 문학/작문 수업과 동일한 인문학 교육에 집중한다.
교육에서 주력하는 부분은 다양한 토론과 자료조사, 글쓰기 등 수업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미국 등 해외 대학 진학 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핵심기초역량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본교의 유학 준비 학생들은 국내대학 진학 희망 학생들과 똑같이 낮에 정규수업을 듣고 저녁에 GLP 수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혹여 3학년 진학 후 국내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변경한다 해도 무리가 없다.
Q 매년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 실적이 뛰어난데, 자세한 현황을 알고 싶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대원외고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A 1.인문학 강의 등 교내 자체 프로그램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커지고 학생부 종합평가 방식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본교는 외부 사설기관 인증의 경시대회나 인증평가 방식의 특기자 양성 프로그램이 아닌 본교만의 영어원서강독 수업을 강화해 학생들의 영어 읽기, 말하기, 쓰기, 비평능력이 향상되도록 했다. 또한 대학 교수진을 초빙해 주말 인문학특강 강의를 열어 서양철학, 동양철학(논어), 과학철학, 교양과학, 물리학 수업을 진행, 본교 출신 학생들의 인문학적 학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자체 학업 향상 프로그램들이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에 큰 발판이 됐다고 여긴다.
2.수준별 교재 제작 등 정시 준비 만전
본교는 우수한 교사진과 열정적인 학생지도에 힘입어 매년 꾸준한 정시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춘 교재들을 교과별로 다양하게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으며, 방과후 학교 수업을 통한 정시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 입시를 재도전하고자 하는 졸업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락망을 가동하며 졸업 후에도 꾸준한 진로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3.학생 중심 프로그램
본교의 교육 경쟁력이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어와 전공어에 뛰어난 학생들이 강사, 조교 역할을 맡아 친구들의 어학 공부를 도와주는 대원외국어어학학당 운영 △대원학술연구대회 통한 학문적 탐구역량 강화 △전공어경시대회를 통한 외국어 학습 역량 강화 △국어와 영어를 활용한 토론 토너먼트 수업을 통한 의사소통과 논리적 토론 능력 신장 △매주 수요일 스포아츠데이 행사 개최로 체력 단련 및 건강한 스포츠 정신 함양 등이다.
Q 입시와 관련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독자나 수험생에게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A 먼저 대학 진학과 관련한 ‘사교육에 대한 오해’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본교는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높은 대학진학률은 우수학생을 선발해서라기보다는 입학 후 꾸준히 체득하도록 한 학업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봉사활동, 재능기부활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대학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한 전 교직원이 1년 내내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진학상담을 운영하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명문대 진학률을 높인 공신 중 하나다. 일례로 작년 수시 원서 접수기간이 추석 연휴와 겹쳤음에도 대다수 3학년 진학담당 교사들이 학교에 나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작성 등을 지원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명문대 진학률을 높인 공신은 사교육이 아닌 교직원의 자발적인 지원이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입시 제도는 늘 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교는 입시제도에 대한 신속한 대응보다 학생의 인성교육과 융합적 사고능력 신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현재 보다 많은 교내 프로그램들이 학년 단위별로 도입 예정 중에 있으며 이는 본교의 중장기 교육운영 방침으로 실현될 전망이다. 이러한 선사례가 타 고등학교에도 도입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처: 조선에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