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2016학년도 자사고 입시 핵심 변화①
8월 15일 하나고를 마지막으로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들의 2016학년도 전형요강이 모두 발표됐다. 10개 학교의 내년 신입생 선발 규모는 정원 내 기준 총 2,945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귀국자, 국가유공자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 외 모집까지 포함하면 최대 3,092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민사고 등 일부 학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없는 전형을 진행하지만 대부분 학교는 세부 모집 방식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꾀했다. 변경된 내용은 각 학교 올해 전형 의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고교모의지원 사이트 학원멘토가 발표한 자사고별 입시 분석 상세 내용 중 지난해 대비 눈여겨 봐야 할 핵심 사항을 요약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민사고,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등 5개 자사고다.
민사고-80분 심층면접이 당락 결정
지난 6월 5일 가장 먼저 전형요강을 발표했던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지난해 대비 전형 변화가 가장 적은 자사고다. 선발 방식만 놓고 보면 예체능 과목 B성취도에 대한 환산 점수가 A성취도 대비 80%(지난해)에서 90%(올해)로 상향 조정된 것이 유일한 변화다. 미세하게나마 음미체 B성취도 보유자에 대한 내신 패널티가 줄어든 셈이다. 민사고는 다른 자사고들과 달리 3단계 전형을 진행하지만 내신점수만 평가하는 1단계에서는 대다수 지원자가 무사 통과해왔다. 2단계에서는 통상 20~30% 지원자가 탈락한다. 최종 당락을 결정짓는 실제 변별 요소는 80분간 진행되는 3단계 심층면접이다. 국영수 등 주요 교과 관련 고난도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므로 입시 준비 시간 대부분을 이에 할당해야 한다.
외대부고-면접 변화와 사회통합전형 추첨 도입
외대부고(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HAFS) 자연과학과정 및 인문사회과정 일반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한 선발 방식이 적용된다. 국제과정 또한 선발 과정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교과내신 산출 시 1개의 B성취도를 제외할 수 있게 된 점은 새롭다. 단, 영어 과목과 C이하 성취도는 제외 불가다. 어쨌거나 국제과정 경쟁률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변화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사회통합전형은 모집계열 상관없이 1단계 추첨을 통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내신 점수 없이 면접과 서류평가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게 된다. 면접에서는 공통질문을 줄이고 개별질문의 난이도를 높일 예정이다. 면접을 염두에 둔 자소서 작성이 올해 외대부고 당락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하나고-낮은 성취도 최대 2개까지 배제
2016학년도 하나고등학교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내신 점수 산출에서 제외 가능한 성취도 개수의 감소다. 지난해 3개까지 제외 가능했던 것이 올해는 2개로 축소됐다. 자유학기 등으로 한 학기 성적이 아예 없는 경우엔 1개만 제외할 수 있다. 1~2개의 낮은 성취도를 제외하고도 내신 만점이 안 될 경우 사실상 1단계 통과가 어려운 만큼 지난해보다 지원 가능군이 소폭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1단계 동점자 전원이 면접 대상자로 선발되는 만큼 올해 또한 면접 경쟁률은 10개 자사고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지는 압박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상산고-집단면접 및 독서영역 주목
상산고등학교의 2016학년도 입시는 표면적으로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1단계 커트라인 상 동점자 처리 기준에 일부 변화가 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반면 2단계 면접 평가 관련 내용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면접 전체 배점은 100점 만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그 세부 구성은 달라졌다. 집단면접30+개별면접40+인성·독서30으로 지난해(자기주도학습70+인성30)보다 구체화됐다. 이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해 첫 도입된 집단면접과 올해 자소서 등에 새롭게 포함된 독서 영역 면접이다. 학교측이 언론 인터뷰나 설명회 등을 통해 관련 면접들의 변별력을 강조한 바도 간과할 수 없다.
현대청운고- 환산점수 낮은 1개 성취도 제외
현대청운고등학교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교과내신 산출 방식이다. 내신 총점 산출에 포함되는 반영 과목 중 환산점수 기준 가장 낮은 1개 성취도가 평가에게 배제된다. 최저 비율로 반영되는 1학년 2학기 사회, 과학 과목 중 어느 하나만이 B성취도인 지원자는 All A 지원자들과 동일하게 내신 만점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지난해보다 내신 만점 가능군이 확대돼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면접 변별력을 높이고자 한 전형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로 면접 점수 35점의 세부 배점에서 지난해보다 자기도학습 영역 비중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