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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科 국영수 만점 받아야 1등급?… 올해도 물수능?

理科 국영수 만점 받아야 1등급?… 올해도 물수능?

인문계도 국어·수학서 2개 이상 틀리면 2등급
상대적으로 변별력 높은 사탐·과탐이 당락 좌우할 듯

 
지난 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과목별로 1~2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국·영·수 시험은 모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9월 모의 평가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시험으로 11월 본 수능의 출제 경향을 보여준다. 때문에 올해 수능도 '물수능(너무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입시 관계자들은 예측한다.

◇이과생 국·영·수 만점 받아야만 1등급

수능을 출제·채점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국의 모든 수험생(재수생 포함)을 대상으로 해마다 2차례(6월·9월) 모의 수능을 실시한다. 이 모의시험의 출제 경향이 실제 본 수능에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수험생들은 이를 통해 본 수능 난이도를 예측한다.

23일 발표된 9월 모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상위 4%를 의미하는 과목별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 추정치(100점 만점)가 국어A형, 수학B형, 영어 모두 100점으로 나왔다. 이 과목은 모두 자연계 학생이 응시한 과목으로, 자연계 학생은 국·영·수 '올백'을 맞아야 과목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인문계 학생이 응시한 국어 B형과 수학 A형 1등급 커트라인은 각각 97점, 96점이었다. 인문계 학생도 국어·수학과목에서 2문제 이상 틀리면 2등급을 받았다.

9월 모의 평가는 역대 최고 '물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 국어 A형과 B형의 만점자 비율은 각각 6.12%, 1.29%로 작년(1.37%, 0.09%)보다 높아졌다. 영어 만점자 비율은 4.64%로 지난 6월 평가(4.83%)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작년 수능(3.37%)보다는 쉬웠다.

◇사탐·과탐 영향력 커져

수능에서 국·영·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사회탐구·과학탐구 등 탐구과목의 중요도가 커지게 됐다. 인문계 학생은 사회탐구 10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자연계 학생은 과학탐구 8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과목별로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점수 차가 크게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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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9월 모의 평가에서 지구과학Ⅱ 만점 받은 학생 비율은 4.18%였지만 생명과학Ⅰ은 0.38%로 격차가 컸다. 사회탐구 만점자 비율도 한국사 6.62%, 생활과윤리 0.07%로 과목별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특히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를 30%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들의 대입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국·영·수보다는 과학탐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물수능' 예상… 실수 안 하기 경쟁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은 63만1184명이며 이 중 졸업생은 13만6090명이다. 작년에 비해 졸업생 응시생이 3.5% 늘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재수·반수생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평가원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11월 치러질 수능 역시 '쉽게 낸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지나치게 쉬운 수능'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본지가 지난달 재수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8%가 "수능이 조금 어려워져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쉬운 수능 기조에 재수·삼수생은 많아지고 '실수 안 하기 경쟁'에 시간과 비용을 더욱 쏟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열심히 공부한 만큼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변별력은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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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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