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교육과정이 2018년(초등 1~2학년은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달라진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골자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교육과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수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핵심 개념과 원리 습득 '중점'

소년조선일보 독자 친구들 안녕? 난 '제대로' 선생님이야! 너희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 들었지. 3년 후부터는 새롭게 개정된 교육과정으로 공부하게 되는 거야. 그때쯤이면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인 친구들은 중학생이, 저학년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있겠네.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맞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그럼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우선 큰 틀부터 살펴볼게.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각 교과는 토의·토론 수업, 실험·실습 활동 등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하고 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바뀔 거야. 이를 통해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핵심 개념과 원리를 습득할 수 있도록 말이야.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학습 부담을 덜 느끼도록 조정됐어. 불필요한 부분은 빼고, 유사한 내용은 합쳐 학습 내용과 수준을 조정한 거지. 국어의 경우 성취 기준을 줄여 학습량 경감을 꾀했어. 성취 기준이란 학생들이 교육으로 획득하게 되는 지식이나 기술 등을 말해. 앞으로 각 성취 기준이 초등학교는 97개에서 82개, 중학교 55개에서 51개, 고교 31개에서 26개로 줄어들어. △문학 언어와 일상 언어의 차이(초) △로마자/외래어 표기법(중) △고대-중세-근대의 음운 변화(고) 등이 교과에서 빠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야.

많은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교과 역시 마찬가지란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이 재구성돼. 예를 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배우던 분수·소수 혼합 계산, 정비례와 반비례는 중학교 과정으로 바뀐단다. 꼭 배워야 하는 필수 내용만 선별해 배우도록 한 거지.

영어 교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듣기'와 '말하기', 고등학교에선 '읽기'와 '쓰기' 위주로 변해. 또 권장 어휘와 문법 요소는 각각 3000개와 354개로 유지하지만 일상적으로 쓰이는 어휘나 문법을 앞서 배우도록 조정했어.

◇안전 교육 '강화', SW 교육 '확대'

많은 변화가 눈에 들어오지? 이번에는 새롭게 신설되거나 강화되는 분야를 살펴볼 거야. 우선 작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초등학교에서 안전 교육이 대폭 강화됐어. 초등학교 1~2학년은 수업을 주당 1시간씩 늘려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체험 중심의 '안전생활' 교과를 편성했어. 나머지 3~6학년은 체육, 실과 등의 교과에 '안전' 단원에서 배울 수 있어.

과학 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도 확대될 예정이야. 중학교에선 '정보' 과목이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바뀌고 수업은 1년간 매주 1시간씩 받게 돼. 재밌을 것 같지 않니? 초등학교는 실과 교과의 정보 관련 단원을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 내용을 중심으로 확대, 개편하고 고등학교의 경우 심화선택 '정보' 과목이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된다고 해.

인문학적 기초 소양을 위한 연극 교육도 활성화될 전망이야. 초등학교 5~6학년 국어에서는 연극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 국어에는 연극 소단원이 만들어진단다. 고등학교 역시 보통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에 '연극'이 새로 포함되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를 짚고 넘어가려고 해. 이번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은 무엇보다 고등학교 수업 변화에 있어. 고등학생이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진로,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거든. 쉽게 말해 한 과목에 편중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게 한 거야.

고등학생이 필수로 듣는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 7개야. 통합사회는 기존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통합과학은 현재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등의 과목을 핵심 개념 위주로 통합해놨어. 또 1학년 때 필수 과목을 배우고 2, 3학년에 올라가 선택 과목을 '일반선택' '진로선택' '심화선택' 등으로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단다. 다양한 진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진로 선택 과목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