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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점수 같아도… ‘반영 비율’ 따라 대학 간판 바뀐다

수능 점수 같아도… ‘반영 비율’ 따라 대학 간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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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약한 인문계는 서울과기대(문예창작) 등
국어·영어·탐구만 반영하는 곳 지원이 유리


“망했다.”

지난 9월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수원 A고교 3학년 정모군(19)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쉬운 수능에 대비해 실수를 줄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자신 있는 영역에 집중했지만, 결과는 6월 모의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수능과 출제 경향·방식이 같은 6‧9월 모평 결과가 이러한데, 수능 점수라고 다르겠느냐”며 정군은 “가고 싶은 대학은 정시모집 때도 지원 못할 것 같다”고 풀이 죽었다. 하지만 정군처럼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낮다고 해서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다. 대학마다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하면, 같은 점수라도 대학 진학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능에서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서울과학기술대(문예창작학과)와 같이 국어·영어·탐구 영역만 반영하거나, 서울여대와 같이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수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반영하는 곳을 노리면 유리하다. 자연계열임에도 수학이 취약해 고민이라면 서울여대나 성신여대(운동재활복지학과)처럼 필수 응시 영역으로 국어와 영어를 두고, 수학과 탐구 중 1개 영역을 선택하는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해외여행을 갈 때 우리나라 돈을 현지 돈으로 환전하는 것처럼, 대학별로 지원자의 수능 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하라”며 “대학의 수능 환산 방법을 확인한 후 자신의 수능 점수를 조금 더 가치 있게 환산하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수능 성적을 더 큰 가치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별 수능 영역 반영 방식과 반영 비율’을 분석했다.


◇내게 유리한 ‘수능 반영영역’을 찾아라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205개 대학 중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하는 곳은  129곳이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03곳,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0곳이다. 경기대 국제산업정보학과(영어 100% 반영)처럼 1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대학에서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특정 영역이 취약한 수험생은 1~2개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인문계열 수능 반영 방식을 살펴보면, 서울과학기술대(문예창작학과), 성공회대 등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국어·영어·탐구 영역만 반영한다. 서울여대 등은 국어와 영어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 중 한 과목을 선택 반영한다. 삼육대 등은 영어와 탐구를 필수 반영 영역으로 두고, 국어와 수학 중 한 과목만을 반영한다. 수학에 불리한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수학을 제외할 수 있는 이러한 모집단위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홍익대 자율전공학부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을 선택한다. 이화여대 간호학부(인문) 등은 수학과 탐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뒤 국어와 영어 중 1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성신여대 간호학과(인문) 모집단위는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사탐 중에서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국어에 취약한 수험생에게 유리한 모집단위라 할 수 있다.

국어에 취약한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다음과 같이 국어를 제외할 수 있는 모집단위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서경대(나노융합공학과), 성신여대(간호학과<자연>, 글로벌의과학과), 성공회대 등은 수학·영어·탐구 영역만 반영한다.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수능우수자 전형)등은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과탐 중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홍익대와 이화여대 간호학부(자연) 등은 수학과 과탐이 필수 반영 영역이다. 선택 영역은 국어와 영어 중 1개다.

서울여대, 성신여대(운동재활복지학과) 등은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 중 1개 영역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한신대는 탐구를 필수로 반영하는 곳이다. 국어·수학·영어 중 2개 영역을 선택하면 된다. 김희동 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이면서 수학에 취약한 수험생은 서울여대와 같이 수학을 선택과목으로 두는 대학 지원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도 꼼꼼히 따져야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에서도 특히 국어와 영어 영역의 비중이 높은 곳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천대는 ‘국어B 30%, 수학A 20%, 영어 35%, 탐구(1개 과목) 15%’를 반영한다. 동국대는 ‘국어B 30%, 수학A 20%, 영어 30%, 탐구 20%를 반영한다.

수학에 자신 있는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모집단위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곳이 서강대와 숭실대다. 서강대와 숭실대는 4개 과목 중 수학A 영역에 각각 32.5%와 35%의 비중을 두고 있다. 서강대 인문계열 수능 반영 비율은 ‘국어B 25%, 수학A 32.5%, 영어 32.5%, 탐구 10%’, 숭실대 경영학부, 경제학과 등 경상계열은 ‘국어B 15%, 수학A 35%, 영어 35%, 탐구 15%’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과학 30%’로 반영한다. 세종대 역시 ‘국어A 15%, 수학B 35%, 영어 30%, 과학 20%’로, 수학 영역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대부분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이렇듯 수학과 함께 과학 혹은 영어에 많은 비중을 둔다.

이와 반대로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수학에 다소 적은 비중을 두는 곳도 있다.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는 ‘국어A 30%, 수학B 10%, 영어 40%, 과학 20%’를, 식품영양학과는 ‘국어A 25%, 수학B 25%, 영어 30%, 과학 20%’를 반영한다. 가천대도 수학 반영 비율이 25%로 다소 낮다. ‘국어A 25%, 수학B 25%, 영어 30%, 탐구(1과목) 20%’ 반영이다. 김희동 소장은 “가천대,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계열) 등 자연계열임에도 수학 반영비율이 낮은 곳이 있다”며 “자연계열 수험생 중 수학에 고민이 있다면 해당 모집단위를 우선 순위로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이어 “수능 특정 영역에서 점수가 안 나오더라도 해당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며 “반대로 점수가 좋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면, 유리한 영역이 취약한 영역을 보완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라고 귀띔했다.

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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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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