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도 학생부위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수시 모집인원의 85.8%, 전체 모집인원의 60.3%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축소된 논술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의 영향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대학 입시안을 들여다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2017학년도에도 주요 대학이 논술·수능 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면서 그 중요성은 여전하다. 논술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운영 대학 수(28개교)와 전체 비중(4.2%)이 지난해와 동일한 데다, 올해 고려대(1040명)·연세대(683명) 등 주요 대학이 이 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정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수능 전형(26.3%) 역시 단일 전형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20.3%)보다 비중이 커 여전히 대입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10명 중 7명, 수시모집 선발… 100명 중 85명은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진학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24만8669명이다. 전체의 69.9%에 해당하는 숫자로, 작년과 재작년 대비 3.2%p, 5.9%p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위주 전형.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전체의 39.7%인 14만1292명을 선발하며, 학교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보다 4만여 명 늘어난 7만2101명(20.3%)을 선발한다. 수시 모집인원 24만8669명 중 85.8%에 해당하는 21만3393명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셈이다. 대입 전형 전체로는 60.3%다. 대입 패러다임이 점차 학교 현장 위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논술전형, 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서 가장 많은 인원 선발
학생부 위주 전형 다음으로 수시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논술 위주 전형(6.0%)에서는 지난해보다 488명 축소된 1만4861명을 선발한다. 논술 위주 전형의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올해 전체 대입 선발 인원도 35만5745명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차지하는 비중(4.2%)에는 변함이 없다. 실시 대학도 28개교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전체 모집인원에 대한 비중은 적지만, 논술전형은 수험생에게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제도다. 성균관대(1214명), 고려대(1040명), 연세대(683명) 등 주요 대학이 이 전형을 통해 올해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2018 개편안’에 따라 올해를 마지막으로 논술전형이 폐지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논술전형 지원자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경희대(920명) △경북대(914명) △인하대(859명) △중앙대(810명) △부산대(798명) △이화여대(555명) 등이 논술고사를 통해 다수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교과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중상위권이나 재수생들에게는 논술고사가 상위권 대학 진학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시, 수시 이월인원 포함 35% 선발… 수능 영향력 여전
정시모집 비중도 지난해 33.3%에서 올해 30.1%(10만7076명)로 소폭 줄었지만, 수능이 갖는 영향력은 여전하다. 단일 전형으로 비교해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전체의 26.3%(9만3643명)로 학생부종합전형(20.3%·7만2101명)보다 비중이 크다. 정시 모집인원도 수시 이월인원을 합하면 전체 대입 정원의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만 봐도 정시 선발인원이 전체의 30~35%를 차지한다. 또 수시에서도 수능 최저학력을 반영하므로 수능 비중이 결코 적다고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모집군별 분할 모집을 하는 대학 수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군과 나군, 다군에서만 각각 21개교, 27개교, 18개교가 모집하고 가/나 43개교, 가/다 24개교, 나/다 27개교 등이다. 가/나/다 모두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곳은 46개교로, 지난해 51개교보다 다섯 곳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