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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평가 방식의 비중과 특성

[교육전문가 김진세 원장의 '학생부 전성시대'] 학생부 평가 방식의 비중과 특성 

 

선발고사 등으로 점수화된 기계적 선발 방식에서 탈피하고,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라는 교육정책 하에서 입시의 선진화 방안으로 마련된 입학사정관 제도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입학사정관을 통하여 내신 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판단하여 모집집단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보다 적합한 지원자를 가려내는 제도인데, 이 때 판단의 주된 자료로 쓰이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 (이하 ‘학생부’). 대학 발표에 따르면, 학생부를 근간으로 모집하는 학생의 정원수와 그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현재의 입시는 ‘학생부 전성시대’라고 칭할 만하다.

더불어, ‘학생부’체제는 사교육 문제의 해소와 교육 자율화 측면에서 당위성을 갖고 있다. 기획 안대로라면 성적 지상주의 풍토를 개선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며, 교육 기관들도 좋은 학생들을 자율적인 기준에 따라 선발할 수 있게 된다. 또 세계 대부분의 명문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인 만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신뢰를 담보할 만한 공정성이 가능한 입시 제도다.

과거에는 상급학교에서 성적과 입학시험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다. 그러다보니 이를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점수 경쟁을 초래했고, 학교 입장에서는 모든 지원자가 한, 두 가지의 성적으로 서열화 되다 보니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잠재력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창의적 인재, 융합형 인재라는 말도 상투적 단어가 된 요즘, 21세기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를 다각적으로 평가(창의력, 봉사성, 리더쉽 등) 하자는 취지에는 전문가들이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이와 같은 요구에 맞추어 육성하지 못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선발 방식은 바뀌었는데, 학제와 커리큘럼은 큰 변화가 없다.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고, 운영제도가 미비하다. 취지와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격이다. 또, 이런 혼란을 틈타 제도를 악용한 부정입학(학생부 조작 및 위조, 담당관 부정) 등 부작용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도마 위에 오른 입학사정관제의 관리 부실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다. 이 같은 문제들은 시스템으로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멀지  않아 충분히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걱정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학생부는 한 번의 기록을 마치면, 더 이상 수정되지 않는다. 이른 바, 수능은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하면 그 점수가 매년 새로 바뀌게 되지만, 학생부의 기록은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된다. 그래서, 일부 수시 전형에서는 재수생 지원을 받지 않는다. 작년에도 떨어진 학생부인데,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 내용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확대해서 해석하면, ‘학생부’ 중심의 입시는 패자 부활이 어려운 전형이다. 3학년이 되어서, 남들 몇 배의 노력을 치른다고 한들, 꾸준히 준비해온 학생을 역전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학생부’가 교과와 비교과에 대한 3년의 기록이다 보니, 지명도가 높은 학교일수록 소위 ‘팔방미인’을 선발하고자 학생부 종합 전형을 선호한다. 향후 논술이나 적성검사와 같은 학생부 외 선발제도 비중이 줄어들게 될 예정이라, 부실한 ‘학생부’를 희석시켜줄 다른 요소들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학생부의 항목별 의미를 파악하고, 학교 활동에 충실히 참여하며,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학생부’ 관리에 성실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는 (점수 결과에 따라 명운이 달린) 각종 시험과 달리 그 동안 목표를 향해 노력해 온 과정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겠다는 평가인 만큼 진실성과 일관성이 평가의 중요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학생부. 다음 글에서는 학생부를 분석하고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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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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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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