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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특목고 자사고는 왜 비교과를 중요시할까요?

대학과 특목고 자사고는 왜 비교과를 중요시할까요?

비교과 활동 가이드 1 편


우리 사회의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40대 이상의 어른들 세대 때에는 본고사나 학력고사를 통해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나 끼, 진로적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대학간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는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힘차게 우리나라가 내딛는 가속도가 붙은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 회사 취직하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수요(기업의 선발인원)가 공급(대졸자)보다 월등히 많은 시기 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공대나 의대를 제외하면 특히 문과 같은 경우에는 전공학과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요. 지금처럼 전공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서 문과와 이과가 함께 공부하는 문리대(文理大) 단과대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대학에서는 공부보다 미팅과 MT, 축제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날라리 학생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취직이 되던 호황의 시기입니다. 이때는 전공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했던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대학을 정해놓고 학력고사 점수에 맞추어 학과를 정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너는 서울대 아니면 못 보내. 하시면 일단 자신의 점수에 맞는 학과를 골라서 서울대 지원을 하고 보는 거지요.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우선 자신이 원하는 직장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습니다. 고졸자의 90%가량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지요. 이제 호황의 시대가 지났고 우리는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일본, 독일 같은 선진국들의 기술을 베껴도 눈감아주던 시대가 아니고, 밤새고 휴일 반납하고, 휴가 안가면서 몸으로 때우던 시대도 지났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로 승부하지 않으면 저가의 중국이나 기술의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넛 크래커가 될 수밖에 없는데다가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최첨단연구소, 브레인 집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T자형 인재. 즉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관심과 지식을 지녔으되,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부문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니 앞서가는 식견과 기술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필요한, 아니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스펙이나, 영어점수가 아니라 ‘직무적합성’을 직원선발의 기준으로 발표했습니다. MBC같은 언론사들도 더 이상 증명되지 않은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고, 지방 방송사나 케이블TV에서 검증된 경력사원만 뽑고 있습니다. 김성주 같이 실력 있는 아나운서를 스카우트해오겠다는 겁니다.

기업의 직원선발 평가 기준이 ‘직무적합성’이라면 대학과 특목고, 자사고의 평가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공적합성’입니다.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특목자사고는 명문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선발하려 합니다. <직무적합성 = 전공적합성>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의 판단기준 첫 번째가 바로 ‘전공적합성’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공적합성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 이전에 뚜렷한 진로가 정해져 있어야, 그 진로직업을 위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겠죠? 그 전공을 선택해야 어떤 과목성적에 집중하고,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지 혹은 만들지, 무슨 책을 읽을지, 어떤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강좌를 들을지, 무슨 주제의 소논문을 쓸 지를 정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증명하는 인재. 자기주도성, 학업역량, 다양한 연관활동, 인성 등이 전공적합성과 연결고리를 지닌 그런 인재를 이 시대는 요구합니다.

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수능성적만으로는 지원자의 학업역량(학업성적과 다름)과 자기주도성, 전공 관련 활동, 열정, 리더십, 봉사정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공적합성’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00점 이상이면 인성과 학업역량, 리더십이 뛰어나다 - 라고 절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서울대학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1문제, 2문제를 더 맞고 틀린 것이 그 학생의 지적수준을 알려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원한다. 동아리, 봉사활동, 교내활동, 자기주도학습, 심지어 방과 후 학습에서도 그 학생이 진정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타는 열정과 관심, 그리고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 전공적합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전공적합성’이란 자신이 좋아하고, 그래서 잘하는, 따라서 평생직업으로 삼고 싶은 그 분야를 위한 전공에 자신이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봅시다. 중학교 5번, 고등학교 6번 진로희망사항 항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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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특기 또는 흥미는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진로 희망이 되는 겁니다. 자신이 바로 ‘꿈’(희망진로)이 ‘끼’(잘하고 좋아하는 것)가 되는 겁니다. 이런 꿈과 끼가 어떤 계기 즉, (독서, 미디어, 여행, 강연, 인터넷, 사건 등)을 만나서 뚜렷한 진로가 되고, 또 다른 계기를 통해 확정이 되는 그 과정이 바로 희망사유입니다.

※ Tip
자기소개서 작성 매뉴얼에 따르면, 자기소개서에 교외 스펙이나 교외 활동을 적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지침의 진로희망사유란에는 이를 적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자기소개서에 부모님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록했을 경우 항목 배점의 10%를 감점하는데,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지침에는 이 또한 언급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잘 활용하세요!

이렇게 선택한 ‘진로 희망’과 자신이 종합전형에서 지원할 학과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기자가 되겠다면 언론학과요, 경영인이 되겠다면 경영학과가 되는 겁니다. 생명공학자가 되겠다면 유전공학이나 생명공학과를 지원하게 되겠지요. 그 때부터 ‘연결고리’가 중요해 집니다.

‘연결고리’ 없는 비교과 활동은 ‘마이너스’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분야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연결고리가 필요 ⇒ ‘진정성’에 대한 증명

시인이 되기 위해 국문학과를 지원했다는 어느 학생.
그런데 그 학생의 국어교과 내신은 7등급이라면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요?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자기주도적 활동), 시를 읽고, 시인을 만나보고, 시를 써보고, 문학발표회를 가보고 그랬을텐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누구라도 설득이 안되겠지요.

이러한 전공 관련 연결고리는 학과목에도, 동아리에도, 독서에도, 방과 후 학교에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진학을 위해 그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 ‘꿈’과 ‘끼’가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다양하게’ ‘꾸준히’ ‘열정’을 지니고 한 그 과정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써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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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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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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